환율급등과 금융시장불안으로 경제전망이 불투명해지면서 정부가
내년도 경제운용계획수립을 놓고 고심하고 있다.

2일 재정경제원 관계자는 "최근의 환율급등으로 내년도 경제전망을
전면 수정하는 작업에 들어갔다"며 "그러나 불확실한 변수가 워낙
많아 경제운용계획 수립과 관련된 기초작업도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우선 환율상승으로 물가 설비투자등 거시경제변수가
큰 영향을 받아 성장.물가.

국제수지전망을 잡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지금상황대로라면 경상수지적자는 80억달러내외로 줄어들겠지만
성장률은 떨어지고 물가는 올해보다 1~1.5%포인트가량 추가상승요인이
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다 금융불안에 따른 금융산업구조조정압력도 정책에 반영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대선의 향방이 불투명해 정책기조를 잡기가 어렵다고 덧붙였다.

재경원뿐 아니라 KDI(한국개발연구원)와 민간연구소등 경제연구기관
들도 내년 경제전망을 전면수정하는 작업에 들어갔다.

재경원은 다만 내년에도 안정기조를 유지하는 것이 경제정책의
최우선 과제가 될 것으로 보고 이를 위해 물가안정에 주력하면서
각 분야에 걸쳐 21세기 국가개혁과제 등 구조개혁을 지속하는 것을
주요과제로 삼겠다는 정도의 방향만 설정해 놓고 있다.

< 김성택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