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쿄=김경식 특파원 ]

국제통화기금(IMF) 세계은행(IBRD) 아시아개발은행(ADB) 등 3개 국제
금융기관과 일본 싱가포르 호주 말레이시아등 4개국이 인도네시아에 총
2백억달러 이상의 자금을 긴급 지원키로 했다.

이같은 지원규모는 지난번 태국의 바트화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지원됐던
1백72억달러보다 20억달러 이상 많은 것이다.

IMF 등 국제금융기관은 60억달러규모의 긴급자금을 지원하기로 인도네시아
정부측과 31일 합의했다.

이는 1천억달러를 넘는 대외채무로 인해 아시아통화위기의 새로운 진원지로
부상하고 있는 인도네시아를 지원하기 위한 것이다.

IMF 등은 자금지원의 조건으로 신용불안의 주요인인 불량채권을 안고 있는
금융기관의 정리, 식품수입 유통분야 등의 독점배제 등을 요구했다.

이와함께 스하르토 대통령의 3남이 경영하는 자동차메이커에만 세계혜택을
주는 국민차계획을 중지해 주도록 요구했다.

IMF측은 다음주에 이사회를 열고 인도네시아에 대한 자금지원을 승인받을
계획이다.

일본 싱가포르 호주등 4개국도 인도네시아의 금융위기타개를 별도로
1백50억달러규모의 자금을 지원할 예정이다.

말레이시아의 경우 금융개혁등을 조건으로 IMF의 지원패키지의 범위밖에서
자금을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