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검 공안2부(신건수 부장검사)는 29일 북한이 최근 자체 인터넷
웹사이트를 통해 불온 선전물을 내보내는 것과 관련, 북한의 웹사이트와
접속하는 국내 네티즌들의 신원 및 구체적인 조회 내역에 대한 파악에 본격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우선 천리안 하이텔 등 국내 4대 통신 서비스업체를 경유해
인터넷에 접속, 북한의 웹사이트에 연결한 인사들을 파악, 조회 횟수 및
구체적인 경위를 확인한뒤 이적성여부가 드러날 경우 엄중 사법처리할
방침이다.

검찰은 특히 북한측이 자체 인터넷 웹사이트를 통해 기존의 영어 일어외에
한글서비스를 곧 개시할 움직임을 보임에 따라 북한 웹사이트와의 연결을
사전 차단할 수 있는 방안을 관련 부처와 협의중이다.

검찰의 한 수사 관계자는 이와 관련, "북한이 자체 제작한 인터넷
웹사이트를 조회하는 국내 인사들이 점차 늘어날 추세를 보이고 있다"며
"조회를 해보는 인사들의 면면을 면밀히 분석하는 작업이 선행돼야 하고
인터넷 연결을 차단할 수 있는지 통신기술상의 문제도 협의해야 할 것"
이라고 말했다.

북한은 현재 모두 20여개의 인터넷 웹사이트를 개설하고 있으며 이중
정치색을 띠고 선전 활동에 주력하는 웹사이트가 6개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 이심기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