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의 효자, 단말기시장을 잡아라"

5개 서비스업체가 공방을 벌이고 있는 이동전화 PCS(개인휴대통신) 등
이동통신 단말기 시장을 잡기위한 삼성전자 LG정보통신 현대전자 등 제조
업체들의 경쟁이 치열하다.

이들은 특히 첨단기능 부가와 무게 낮추기로 시장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혈전을 벌이고 있다.

이에따라 이동통신단말기의 라이프 사이클이 2~3달정도로 크게 짧아지고
있는 추세다.

특히 PCS폰시장에는 올 연말이나 내년초부터 팬택을 필두로 해태전자
한화정보통신부문 엠아이텔 등 수개의 신규 업체가 뛰어들 채비여서 춘추
전국시대를 방불케할 전망이다.

이동통신 단말기는 더욱이 국내에서 세계 최초로 상용화를 성공한 CDMA
(부호분할다중접속)방식 디지털기술을 기반으로 함으로써 개발 기술이 곧
세계시장을 선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단말기 신기능경쟁은 자주쓰는 지역번호 생략에서 출발, 최근 음성 다이얼
및 한글단문메시지 수신 기능 등으로까지 발전했다.

삼성전자가 올해 상반기 자주 거는 지역번호를 없앤 제품을 내놓자 LG정보
통신도 곧바로 신기술을 채용한 제품을 내놓았다.

양사는 또 지난 8월초 말로 전화를 거는 첨단 음성다이얼기능을 갖춘
휴대폰을 개발했다고 동시에 발표, 자존심대결을 벌였다.

이 기능은 이동전화사업자들이 부가서비스로 제공해온 이 기능을 단말기에
구현함으로써 운전자 등이 안심하고 휴대폰을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두 회사는 특히 최근 PCS폰에도 이 기능을 추가해 한치의 양보없는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와함께 한글단문메시지(SMS)수신 기능도 최근 휴대폰이나 PCS폰에 채용
하는 경쟁을 벌이는 분야로 꼽히고 있으며 삼성전자 LG정보통신 현대전자
등이 모두 이 기능을 넣은 제품을 선보이거나 내놓을 계획이다.

단말기의 소형경량화 싸움은 점입가경이다.

올해 본격적으로 시장싸움이 벌어진 휴대폰에서의 무게낮추기 경쟁은 현재
PCS폰에까지 이어져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이 경쟁은 휴대폰업계의 후발주자였던 LG정보통신이 불을 지폈다.

이 회사는 6월초 이전까지 1백70~1백90g대에 머물던 휴대폰의 무게를 대폭
줄이며 1백52g의 신제품을 발표했다.

삼성전자는 이에 즉각 반격,7월중순 휴대폰에서 마의벽으로 통하던
1백50g을 돌파한 1백42g(소형배터리기준)대의 제품을 내놓으면서 대응했으며
또다시 LG정보통신이 같은달 1백35g대의 제품을 내놓고 공방을 벌였다.

이후 휴대폰에서는 경량화에서 약간의 소강상태를 보이는 대신 10월초에
서비스에 들어간 PCS폰에서는 더욱 가열되고 있다.

LG정보통신은 지난 8월초 배터리를 지금까지 2개의 셀을 붙이던 방식에서
벗어나 1개만 채용한 1셀형식으로 바꾸고 회로를 설계, 1백22g대의 최경량
PCS폰을 국내 처음 선보였다.

이에 질세라 삼성전자는 전통적인 2셀로 장시간 통화가 가능하면서도 본체
무게는 96g에 불과한 PCS폰으로 대응했으며 LG정보통신은 최근 1백9g의 세계
최소형 최경량제품을 또다시 개발했다고 발표했다.

이같은 업체의 경쟁은 PCS폰이나 휴대폰에서 꿈의 무게로 불리는 1백g대를
돌파한 신제품의 연내 출현을 예고하고 있다.

< 윤진식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