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생을 주제로 제19회 한의학 학술대회가 지난 18일 대전에서 열렸다.

이 자리에서는 양생의학은 몸을 길러 질병을 예방한다는 점에서 치료의학과
구분돼야 하며 이제마 선생이 추구한 지인정기의 뜻을 이어받아 자율적 지행
을 실천하고 성정의 부조화를 경계해 건강한 삶을 꾸려나가야 한다는 주제가
발표됐다.

한의학 학술대회에서 관심을 끌었던 임상결과를 소개한다.

<> 이명치료의 새로운 접근 (황재옥.성북구 석관동 황한의원)

=적외선 체열진단기와 전자맥진기로 이명의 원인이 되는 장부의 온도와 맥의
성격을 파악한후 다양한 치료법을 접목했다.

이명이 생기면 심폐의 울화, 신장 비위 손 등의 허증으로 이 부위의 온도가
떨어지고 귀주위의 온도는 올라간다.

또 동맥혈관과 신경이 밀집해 있는 턱관절의 기능에 이상이 발생하고 경추로
악영향이 파급돼 만성피로 소화기장애 등 전신에 이상이 나타나는데 이명환자
는 거의 대부분 턱관절장애를 갖고 있다.

황한의사는 지난해 10월부터 2백19명의 이명환자에게 사암침법 한약복용
(가미귀비탕 반하백출천마탕 보중익기탕 가미소요산 등) 약침(우황 홍화
추출액 등) 추나요법 생체자기유도조절법 턱관절교정 경추조절요법 등의
치료법을 체질 증상 발병시기에 따라 달리 구사한 결과 약60% 증상 호전이
나타났다.

<> 기능성 두통의 향기요법 (김재주.인천 부평구 산곡동 백제한의원)

=서양의학에서 두통은 기능성과 기질성으로 나뉘는데 기능성 두통은 두개
내외의 통각감수부에 가해진 자극이 경추상부->뇌간->시상->대뇌피질의
통각중추로 전달될때 발병한다.

고래로 한의학에서도 불면 스트레스 두통 성기능장애 기관지염 등에 향패법
향의법 훈증요법 등 유럽의 민간요법인 향기요법(아로마테라피)과 비슷한
치료를 해왔다.

지난 3월부터 90명의 환자에 50% 진피유, 50% 진피유 + 30% 박하유,
50% 유칼립투스유 + 30% 박하유 등 세가지 향수를 비강에 뿌리고 두통의
개선효과를 알아보았더니 양호 또는 우수하다고 대답한 사람이 각각 60%,
83%, 73%인 것으로 나타났다.

성분별로는 박하유는 해열 진통 소염작용이 있어 감기나 스트레스로 인한
두통에, 진피유는 강장 진정 진경작용으로 저혈압이나 만성피로를 동반한
두통에, 유칼립투스유는 해열 진통 소염작용으로 감기에 의한 두통이나
편두통에 효과적인 것으로 분석됐다.

<> 각종 천식에 있어서의 한방내복약 효과 (이형구.경희대 한의대 교수)

=3백39명의 한자에게 청상보하탕(34.5%) 가미진해탕(16.8%) 가미맥동탕
(16.2%) 소청룡탕(14.5%) 등이 처방됐다.

일반적으로 상실하허 체질에는 보음 윤폐 거담의 기능이 있는 청상보하탕,
풍담한이 있는 경우에는 소청룡탕이 처방된다.

증상이 호전된 경우는 42.3%, 약간 호전된 경우는 29.2%로 모두 71.5%가
좋아졌다.

<> 평보탕의 노화지연효과 (김윤자.동국대 한의대 교수)

=노화의 설명으로 유해산소(프리래디컬)설이 설득력을 얻어가고 있다.

유해산소가 체내에 축적돼 세포나 조직을 파괴하고 여러가지 퇴행성질환을
일으키며 노화가 촉진된다는 것이다.

평보탕(한첩 분량:황기 7.5g, 작약 7.5g, 감초 3.75g, 인삼 3.75g,
계피 7.5g, 당귀 3.75g)을 흰쥐에게 투여했더니 사염화탄소에 의한 간독성,
간조직내의 과산화지질함량이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유해산소를 생성하는 효소인 산친옥시다제(XO)의 활성을 억제하는 반면
유해산소를 분해시켜 무독화시키는 슈퍼옥사이드디스무타제(SOD)의 활성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