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로를 낀 상권이 주택가 이면도로로 팽창하면서 이면도로변에 있는
단독주택을 부가가치가 높은 상가건물로 개발할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더라도
선뜻 상가건물로 신축하는 것이 여의치만은 않다.

좁은 골목길에 인접해 있게 마련인 이들 단독주택부지를 1백% 활용해 상가
건물을 앉힐 경우 건축법상 도로사선제한을 받아 2층이상 높이로 짓기 어려워
개발 자체가 힘들어지기 때문이다.

김모씨는 3m이면도로에 접해 있어 1층높이 이상으로 개발하기가 어려운
단독주택의 건물부지 일부를 도로로 할애, 층수를 높이면서 자연스럽게
대로변상권으로 편입되도록 해 부가가치가 높은 부동산개발에 성공했다.

이화여대 정문에서 신촌기차역으로 이어지는 대로 뒤편에 단독주택을 소유
하고 있던 김씨는 상권이 이면도로로 확대되면서 단독주택을 헐어 상가건물로
신축할 계획을 세웠다.

그러나 접해있는 이면도로의 폭이 3m에 불과해 건축법상 도로사선제한을
받을 경우 4.5m이상 신축이 불가능해 개발 자체가 어려워질 가능성이 높아
전문개발컨설팅사를 찾게 됐다.

컨설팅사는 일반적으로 이면도로의 폭과 비례해 대로변 상권이 확산된다는
점을 감안해 건물부지중 6.6평을 도로로 할애, 이면도로 폭을 4m로 넓히고
이에 따라 건물도 2층으로 신축하면 임대수익도 당초 건물을 다 사용할
경우와 비슷하다는 조언을 했고 김씨는 이를 받아들였다.

우선 30평규모의 단독주택을 헐고 11.4평만을 건축부지로 이용해 지하1층
지상2층의 건물을 신축했다.

의류상가들이 늘어서 있는 대로변에서 점포를 임대하지 못한 수요자를 겨냥,
임대료를 대로변보다 낮게 책정하는 대신 건물외형은 주위와 잘 어울리도록
붉은 벽돌로 마감했다.

건물을 신축하면서 김씨가 들인 돈은 건축비 7천3백만원(연면적 36.5평x
평당 건축비 2백만원)과 토지매입비 2억4천만원(평당 8백만원x30평)을 합쳐
3억1천3백만원이다.

건물임대료는 지하1층(점포1개)이 보증금 1천만원에 월세 20만원, 지상1층
(점포4개)은 보증금 1억4천5백만원에 월세 1백80만원, 지상2층(점포1개)이
보증금 3천만원 등 총 보증금 1억8천5백만원에 월세 2백만원이 건물임대
수익이다.

결국 김씨는 1억2천8백만원(총투자비 3억1천3백만원에서 임대보증금
1억8천5백만원을 충당)을 투자해 매월 2백만원의 수익을 올리게 된 셈이다.

< 김동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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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