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에스터의 주원료라는 공통분모를 바탕으로 동반 상승하던 TPA
(테레프탈산)와 EG(에틸렌글리콜)의 가격이 최근들어 돌연 상반된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TPA가 하락세로 돌아선데 비해 EG는 오름세를 지속하고 있는 것이다.

TPA와 EG의 상반된 움직임은 기본적으로 수급구조의 차이에 기인한다.

TPA의 경우 신증설 물량이 쏟아지면서 공급이 늘어났으나 EG는 여전히
생산업체들이 가격주도권을 쥐고있다.

EG가격상승은 또 부동액 생산이 늘어나면서 부동액 원료로서 수요가
확대된데도 원인이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 TPA =4.4분기 내수판매가격은 아직 결정되지는 않았지만 지난 분기보다
떨어질게 확실하다.

삼성석유화학과 함께 극동지역의 TPA 가격결정을 주도하는 대만의
캐프코사가 10월 수출가격을 지난 3.4분기보다 40달러(6.4%) 낮은 t당
5백85달러로 결정했다고 발표한 점에서 그렇다.

삼성석유화학이 캐프코사보다 항상 13달러 높게 가격을 결정해온 전례를
감안할 때 TPA의 4.4분기 내수판매가격은 t당 6백달러 전후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3.4분기 가격은 6백38달러였다.

올들어 계속 오름세를 보여온 TPA 가격이 다시 내림세로 돌아선 것은
국내 TPA 플랜트의 신증설물량이 지난 6월부터 쏟아져 나와 공급물량이
풍부해진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당시부터 본격 가동에 들어간 신증설물량은 삼성종합화학 효성생활산업
삼남석유화학등을 합쳐 모두 연산 1백만t규모.

지난해 TPA 국내생산규모(3백30만t)의 30%에 해당하는 규모이다.

강세를 보이던 TPA의 원료 PX(파라크실렌)가격이 지난 8월이후 약세로
돌아선 점도 가격인하를 압박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지난 7월 t당 6백38달러를 기록했던 PX가격(동남아지역 현물가격)이 최근
4백30달러대까지 떨어졌다.

<> EG =4.4분기 내수판매가격은 지난 분기보다 3만원(4.3%) 오른 t당
72만원으로 결정됐다.

미국의 UCC, 사우디의 사빅등 메이저업체들의 4.4분기 수출가격도 지난
분기보다 t당 7백30달러로 30달러(4.3%) 상승했다.

EG는 폴리에스터뿐 아니라 자동차부동액의 원료로도 들어가는데 부동액의
본격적인 생산시기가 10월까지 계속돼 수요가 활발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물론 EG원료인 에틸렌 가격이 최근 약세로 돌아서고 있어 부동액성수기가
끝날때 쯤이면 가격상승요인은 사라질 것이란 분석도 있다.

< 장규호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