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디오] 임의 삭제 물의 '스피드 2'/'제5원소' 비디오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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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에서 볼까, 비디오로 볼까"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은 매체를 결정하는데 그리 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이다.
제대로 된 화면과 사운드를 즐기고 친구나 연인과 느낌을 공유할수 있는
극장이 훨씬 낫지 않겠는가.
하지만 흥행이 예상되는 대작일수록 주의해야 할 요소가 있다.
"수입사나 극장에 의한 임의삭제"
잔뜩 기대를 걸고 극장에 갔지만 뭉텅뭉텅 잘려 나간 필름을 보았을 때
우롱당한듯한 기분은 누구나 한번쯤 경험했을 듯.
삭제의 주된 이유는 상영횟수를 늘리거나 등급을 완화하기 위해서다.
극장과 비디오의 버전이 다를 경우 대부분은 극장의 러닝타임이 더 길다.
안방에서 선정성과 폭력성에 대한 검열의 강도가 더 세기 때문이다.
하지만 "황비홍 2" "마농의 샘" "퐁네프의 연인들" "히트" 등 수많은
히트작들은 비디오로 봐야 고개가 끄덕여진다.
상영횟수를 늘리기 위해 잘려 나간 필름이 비디오로는 원본에 가깝게
복원돼 나온 경우다.
올여름 임의삭제로 물의를 일으킨 화제작 "스피드 2"(폭스)와 "제5원소"
(스타맥스)가 비디오로 모습을 드러냈다.
"스피드2"는 2시간2분짜리가 17분 줄어든 1시간45분, "제5원소"는 삼성측
주장대로라면 8분가량(뤽 베송 감독의 주장은 13분) 삭제된 1시간54분의
길이로 하루에 6회 상영됐다.
비디오판의 러닝타임은 "스피드 2"가 1시간45분, "제5원소"가 2시간6분.
"스피드 2"가 극장판을 그대로 밀고 나온 것은 잘려 나간 필름이 원본보다
더 낫기 때문이라고 생각된다.
버스에서 유람선으로 무대를 옮긴 "스피드 2"는 영화의 생명이라 할수 있는
스피드가 전편보다 크게 떨어진다.
전편이 버스에서 벌어지는 사건을 숨가쁘게 쫓아가며 초지일관 긴박감을
유지한 반면 속편은 클라이맥스까지 지루한 느낌.
속도를 늦출수 없는 호화유람선이 거대한 유조선을 스쳐 지나가고 해안
마을을 파괴하는 장면은 압권이다.
그러나 얀 드봉 감독은 스펙터클에만 신경쓰고 내러티브는 부실공사를
했다.
남녀주인공의 관계는 계속 밋밋하고 죽음을 앞둔 승객들의 두려움과 갈등
묘사가 없다.
지루함을 줄이기 위해 그런 부분을 잘라냈다면 제작사의 큰 실수다.
"제5원소"는 스타맥스측에 따르면 무삭제판이다.
극장판보다 12분이 늘었는데 등급은 그대로 중학생 관람가다.
삼성영상사업단은 "상영횟수 조정보다 등급을 낮추기 위해 8분정도 줄였다"
는 주장이 거짓임을 스스로 입증한 셈.
잘려 나간 영화를 재미있게 본 사람은 원본에 대한 유혹을 느낄 것이라는
상업적 실익이 체면을 구기는 것보다 크기 때문인 듯.
제5원소는 할리우드영화의 온갖 관습과 흥밋거리를 프랑스식으로 범벅한
독특한 잡탕요리다.
감독의 표현대로 "그저 재미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18일자).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은 매체를 결정하는데 그리 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이다.
제대로 된 화면과 사운드를 즐기고 친구나 연인과 느낌을 공유할수 있는
극장이 훨씬 낫지 않겠는가.
하지만 흥행이 예상되는 대작일수록 주의해야 할 요소가 있다.
"수입사나 극장에 의한 임의삭제"
잔뜩 기대를 걸고 극장에 갔지만 뭉텅뭉텅 잘려 나간 필름을 보았을 때
우롱당한듯한 기분은 누구나 한번쯤 경험했을 듯.
삭제의 주된 이유는 상영횟수를 늘리거나 등급을 완화하기 위해서다.
극장과 비디오의 버전이 다를 경우 대부분은 극장의 러닝타임이 더 길다.
안방에서 선정성과 폭력성에 대한 검열의 강도가 더 세기 때문이다.
하지만 "황비홍 2" "마농의 샘" "퐁네프의 연인들" "히트" 등 수많은
히트작들은 비디오로 봐야 고개가 끄덕여진다.
상영횟수를 늘리기 위해 잘려 나간 필름이 비디오로는 원본에 가깝게
복원돼 나온 경우다.
올여름 임의삭제로 물의를 일으킨 화제작 "스피드 2"(폭스)와 "제5원소"
(스타맥스)가 비디오로 모습을 드러냈다.
"스피드2"는 2시간2분짜리가 17분 줄어든 1시간45분, "제5원소"는 삼성측
주장대로라면 8분가량(뤽 베송 감독의 주장은 13분) 삭제된 1시간54분의
길이로 하루에 6회 상영됐다.
비디오판의 러닝타임은 "스피드 2"가 1시간45분, "제5원소"가 2시간6분.
"스피드 2"가 극장판을 그대로 밀고 나온 것은 잘려 나간 필름이 원본보다
더 낫기 때문이라고 생각된다.
버스에서 유람선으로 무대를 옮긴 "스피드 2"는 영화의 생명이라 할수 있는
스피드가 전편보다 크게 떨어진다.
전편이 버스에서 벌어지는 사건을 숨가쁘게 쫓아가며 초지일관 긴박감을
유지한 반면 속편은 클라이맥스까지 지루한 느낌.
속도를 늦출수 없는 호화유람선이 거대한 유조선을 스쳐 지나가고 해안
마을을 파괴하는 장면은 압권이다.
그러나 얀 드봉 감독은 스펙터클에만 신경쓰고 내러티브는 부실공사를
했다.
남녀주인공의 관계는 계속 밋밋하고 죽음을 앞둔 승객들의 두려움과 갈등
묘사가 없다.
지루함을 줄이기 위해 그런 부분을 잘라냈다면 제작사의 큰 실수다.
"제5원소"는 스타맥스측에 따르면 무삭제판이다.
극장판보다 12분이 늘었는데 등급은 그대로 중학생 관람가다.
삼성영상사업단은 "상영횟수 조정보다 등급을 낮추기 위해 8분정도 줄였다"
는 주장이 거짓임을 스스로 입증한 셈.
잘려 나간 영화를 재미있게 본 사람은 원본에 대한 유혹을 느낄 것이라는
상업적 실익이 체면을 구기는 것보다 크기 때문인 듯.
제5원소는 할리우드영화의 온갖 관습과 흥밋거리를 프랑스식으로 범벅한
독특한 잡탕요리다.
감독의 표현대로 "그저 재미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