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2년 4월 우리나라에 연식정구가 테니스로 점차 대중화 되어가는
시기에 창설되었다.
그때 동호인들은 테니스라켓을 들고 버스를 타면 상류사회의 일원이
된것같은 착각에 빠져 괜히 기분이 좋았고 지금 골프장을 찾아다니는
것처럼 테니스를 하러 이곳 저곳을 누비기도 했다.
토요일 일요일은 테니스가 가장 인기있는 운동이었으며 운동이 끝난후
목욕을 함께하고 동네 가게에서 골뱅이 안주에 맥주 한잔 쫙- 마시는 기분.
회원간의 끈끈한 인간관계는 그것으로 모두 해결되었다.
물론 쌓인 스트레스까지도....
이상은 우리회의 초창기 모습이었고 그동안 많은 성장을 거듭하여 각종
아마추어 실업테니스 대회에서는 여러차례 입상했다.
지난 6월20일 제20회 통상산업부장관기 상공인 테니스대회에서는 20년간
한전 테니스회가 연속 출전한 공로로 회장인 필자와 전주현 회원이
통산부장관의 공로패를 받기도 했다.
우리 테니스회는 매년 사장배 테니스대회를 개최하며 그때마다 각 지역
예선대회를 통과한 테니스 동호인들간의 열띤 경쟁이 펼쳐진다.
지금은 도심의 테니스코트가 많이 사라지고 있는데도 삼성동 본사 사옥
뒤편에 자리잡은 국내 최고의 테니스장(8면)은 그 자체가 테니스동호인들의
긍지와 자부심을 느끼게 하기에 충분하며 전천후 케미컬코트는 우리
동호인들이 일기를 핑계로 하루라도 운동에 빠지는 것을 용납하지 않는다.
우리 한전 테니스회의 자랑이라면 이종훈 사장님을 비롯한 김태성 전무,
최장동 전무와 같은 경영층에서부터 신입사원에 이르기까지 직위나 노소
구분없이 한데 어우러져 테니스를 즐기며 평일 아침이나 휴일 등 언제나
라켓만 들고 나오면 테니스를 즐기는 동료가 있다.
요즘도 한전 테니스회 창설멤버였던 한전정보네트워크(주) 최대용
사장님, 한전산업개발(주) 박만윤 사장님 등 선배 동호인들께서 우리
테니스장을 찾아 후배 동호인들과 한게임 하고 옛날의 정겨운 얘기를
들려주곤 한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