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기가 되어 저축금을 찾으러 갔는데 그동안 넣은 원금도 안나온다는
것이었다.
여기에는 다음과 같은 문제점이 있다고 본다.
첫째 주식형 저축약관에 대한 홍보가 이루어지지 않아 막연히 주식형
저축에 가입하면 많은 이익 배당금이 있을 줄 알고 가입한 저축자들은 막상
저축만료일에 저축금을 찾으러 가면 주가가 하락되었다는 이유로 원금도
받지 못하게 되었는데 이 경우 가입자는 어디에 하소연을 하여야 하는지-.
둘째 주식시장의 변동에 따라 원금손실이 있을 수 있다는 홍보만 하여
근로자 장기주식형저축에 가입시켜 놓고 막상 저축만료가 되어 찾으러
가니까 손익계산을 만료날짜전의 종합주가지수로만 환산, 원금도 찾지
못하는 황당한 결과를 빚었다.
셋째 주식형 저축의 경우 주식의 시장변동에 따라 원금손실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했는데, 원금손실을 왜 저축자들에게만 돌리는지.
그리고 저축금 찾는 날짜이전의 종합주가지수로만 손익계산을 하는 것은
증서에 써져 있는 약관과 맞지 않는 약속이 아닌가.
넷째 원금손실이라도 면하려면 결국은 종합주가지수가 오르기만을 기다려야
한다는 말인데, 적금을 찾지도 못하게 발목을 묶어놓아 버린 것 같은 느낌이
들어 또 한번의 속임수라는 생각이 든다.
다섯째 주식형저축의 경우 주식시장의 변동에 따라 원금 손실이 발생할
수도 있다는 홍보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기관투자가라 저축자들의
저축금을 소홀히 하지 않고 신중히 주식장사를 하여 그래도 이익을 남겨
주겠지하는 생각으로 믿고 의지하여 3년동안 해약하지 않고 끈질기게 만료될
때까지 꾸준히 저축하며 기다려왔는데 이렇게 원금손실까지 가져다주는
마당에 어떻게 기관투자가를 믿고 저축을 맡기겠는가.
최오복 < 경기 부천시 원미구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