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뷰] MBC '그대 그리고 나' .. 출연자 연기 '참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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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TV가 11일 오후 8시 첫선을 보이는 새 주말연속극 "그대 그리고
나" (극본 김정수 연출 최종수).
서로 다른 환경에서 자란 남녀가 결혼하는 과정과 주변 인물들의
이야기를 다룬 전형적인 홈멜로물이다.
한 회사에서 만난 평범한 남녀가 우여곡절끝에 결혼에 이르고 수시로
닥치는 결혼생활의 위기를 극복하고 행복한 가정을 꾸민다는게 기둥
줄거리.
안방극장에 자주 등장한 진부한 소재다.
그럼에도 진부하게 느껴지지 않는 이유는 출연자들의 탁월한 연기력
때문.
"그대..."는 남녀주인공 박상원과 최진실, 박상원의 아버지와 동생들로
설정된 최불암과 차인표 송승헌, 최진실 부모로 심양홍과 김혜자, 이모로
박원숙을 캐스팅해 시작전부터 관심을 끌었다.
중견과 신진을 망라한 탁월한 배치다.
드라마는 타이틀부터 눈을 사로잡는다.
극중 배경이 바닷가인 만큼 바다내음이 물씬 풍기는 깔끔하고 세련된
분위기를 자아낸다.
극은 다소 어색하고 산만한 회갑연 장면으로 시작되지만 수경 (최진실)과
동규 (박상원)를 축으로 한 스토리 전개는 초반의 산만함을 벗어나 이내
중심을 찾고 있다.
재미와 함께 작품성을 높이는 원동력은 주요 연기자들의 변화된 모습.
동규가 고향으로 돌아가 아버지와 맞닥뜨리는 장면에서 최불암이
보여주는 파격적인 변신은 좋은 예감을 갖게 한다.
최불암은 입에 욕을 달고 사는 거친 뱃사람으로 나와 무르익은 연기력을
과시한다.
주인공인 박상원과 최진실도 고정된 이미지를 탈피,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도시적 분위기가 강했던 차인표 또한 미니시리즈 "영웅반란"에서
드러낸 터프한 이미지를 이어 껄렁껄렁한 말년병장 연기를 무리없이
해낸다.
신세대 스타인 송승헌도 시트콤과 다른 정통연기를 선보여 눈길을 끈다.
그러나 박원숙은 "별은 내가슴에"에서의 연기를 답습하는 듯하고 다소
희화화시킨 심양홍 김혜자의 캐릭터 역시 어색한 느낌이다.
11일 방영분은 초반인 만큼 극적긴장감이 미약하고 인물의 대립이나
주인공의 갈등과 고뇌도 엿보이지 않는다.
작가는 심각한 갈등구조를 드러내기보다 재미와 함께 마음으로 느끼도록
배려한 것같다.
이를 무리없이 그려낸 연출력도 돋보이는 대목.
배우들의 특성을 잘살려 성격과 역할이 뚜렷하게 드러나게 한 연출력에
점수를 주고 싶다.
중견연기자들의 변신과 젊은 연기자들이 조화를 이루는 것도 큰 몫을
한다.
단 비중있는 인물들이 너무 많아 모두를 배려하다 보면 극 전체를 끌고
가는 중심이 분산돼 산만해지지 않을까 우려된다.
< 양준영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11일자).
나" (극본 김정수 연출 최종수).
서로 다른 환경에서 자란 남녀가 결혼하는 과정과 주변 인물들의
이야기를 다룬 전형적인 홈멜로물이다.
한 회사에서 만난 평범한 남녀가 우여곡절끝에 결혼에 이르고 수시로
닥치는 결혼생활의 위기를 극복하고 행복한 가정을 꾸민다는게 기둥
줄거리.
안방극장에 자주 등장한 진부한 소재다.
그럼에도 진부하게 느껴지지 않는 이유는 출연자들의 탁월한 연기력
때문.
"그대..."는 남녀주인공 박상원과 최진실, 박상원의 아버지와 동생들로
설정된 최불암과 차인표 송승헌, 최진실 부모로 심양홍과 김혜자, 이모로
박원숙을 캐스팅해 시작전부터 관심을 끌었다.
중견과 신진을 망라한 탁월한 배치다.
드라마는 타이틀부터 눈을 사로잡는다.
극중 배경이 바닷가인 만큼 바다내음이 물씬 풍기는 깔끔하고 세련된
분위기를 자아낸다.
극은 다소 어색하고 산만한 회갑연 장면으로 시작되지만 수경 (최진실)과
동규 (박상원)를 축으로 한 스토리 전개는 초반의 산만함을 벗어나 이내
중심을 찾고 있다.
재미와 함께 작품성을 높이는 원동력은 주요 연기자들의 변화된 모습.
동규가 고향으로 돌아가 아버지와 맞닥뜨리는 장면에서 최불암이
보여주는 파격적인 변신은 좋은 예감을 갖게 한다.
최불암은 입에 욕을 달고 사는 거친 뱃사람으로 나와 무르익은 연기력을
과시한다.
주인공인 박상원과 최진실도 고정된 이미지를 탈피,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도시적 분위기가 강했던 차인표 또한 미니시리즈 "영웅반란"에서
드러낸 터프한 이미지를 이어 껄렁껄렁한 말년병장 연기를 무리없이
해낸다.
신세대 스타인 송승헌도 시트콤과 다른 정통연기를 선보여 눈길을 끈다.
그러나 박원숙은 "별은 내가슴에"에서의 연기를 답습하는 듯하고 다소
희화화시킨 심양홍 김혜자의 캐릭터 역시 어색한 느낌이다.
11일 방영분은 초반인 만큼 극적긴장감이 미약하고 인물의 대립이나
주인공의 갈등과 고뇌도 엿보이지 않는다.
작가는 심각한 갈등구조를 드러내기보다 재미와 함께 마음으로 느끼도록
배려한 것같다.
이를 무리없이 그려낸 연출력도 돋보이는 대목.
배우들의 특성을 잘살려 성격과 역할이 뚜렷하게 드러나게 한 연출력에
점수를 주고 싶다.
중견연기자들의 변신과 젊은 연기자들이 조화를 이루는 것도 큰 몫을
한다.
단 비중있는 인물들이 너무 많아 모두를 배려하다 보면 극 전체를 끌고
가는 중심이 분산돼 산만해지지 않을까 우려된다.
< 양준영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