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코아그룹이 LG그룹에 뉴코아백화점 본점과 킴스클럽 서울점의 인수를
제의한 것으로 밝혀지면서 뉴코아의 향후 행보에 유통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본점까지 내놓은 것은 그만큼 자금사정이 좋지않다는 반증이지만 다른
한편으론 방향전환을 위한 전열재정비의 계기가 될 수있다는 점에서 그렇다.

뉴코아는 백화점으로 개설한 분당신도시내 서현점을 카테고리킬러와
아웃렛매장이 혼합된 형태의 할인점으로 바꾸고 성남점을 킴스클럽으로
전환시키는등 얼마전부터 할인점 지향전략을 펴왔다.

따라서 백화점 본점의 매각으로 할인점으로가는 뉴코아의 발길에는
가속이 붙을 것이라는게 유통업계의 분석이다.

뉴코아는 내부적으로 매출신장이 어려운 백화점에 매달리기보다는
할인점으로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한다는 계획을 세워놓은 것으로 전해진다.

할인점이 잇달아 문을 여는 상황이어서 뉴코아같은 중급이미지의 백화점은
고급백화점에 차이고 할인점에 밀려 더이상 버틸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그룹안에서는 뉴코아의 소탈하고 서민적인 이미지가 할인점사업과
맞아떨어진다고 지적, 그룹이름을 "킴스클럽그룹"으로 바꾸자는 애기도
심심찮게 나오는 실정이다.

뉴코아는 올들어 사은행사와 바겐세일을 잇달아 벌이는 소위 "사바사바
전략"을 전개하는등 백화점 매출확대에 총력을 기울였으나 1~9월중 매출은
9천6백70억원으로 4.2% 늘어나는데 그쳤다.

사은행사가 많다보니 이익도 별로 나지 않았다.

반면 뉴코아에서 운영하는 할인점 킴스클럽은 같은기간동안 58.7%의
매출신장을 기록했다.

뉴코아의 방향전환은 그런 점에서 어쩔수없는 선택으로 받아들여진다.

하지만 문제는 자금이다.

본점과 킴스클럽 서울점을 팔아 빚을 갚는다해도 1조원가량의 부채가
남는다.

할인점장사가 아무리 잘된다해도 1조원의 빚을 안고나가기에는 벅차지
않느냐는게 업계의 분석이다.

유통업계는 따라서 뉴코아가 전열재정비를 위해서라도 백화점 본점에
이어 지방점 일부를 추가 매각할 것으로 보고있다.

유통업계가 뉴코아의 행보를 주목하는 또다른 이유이기도하다.

유통업계에는 뉴코아가 LG외의 다른 그룹에 지방점 매각을 제의했다는
소문이 나돌고있으며 유통에 발을 들여놓은 대기업그룹들은 이미 뉴코아
지방점에 대한 장단점 분석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 강창동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