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중소기업과 해외기업간의 합작 기술제휴 대리점개설등 산업협력이 매우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한국경제신문사와 중소기업진흥공단이 "한국기업을 찾습니다"란 주제로
공동으로 벌여온 "중소기업 산업협력 알선사업"에 참여한 중소기업들이
해외투자및 기술도입등 활동을 활발히 벌여 예상외로 높은 협력계약실적을
올리고 있다.

지난해부터 벌인 한국기업찾아주기 운동에 참여한 기업중 대원기계
한미산기등 85개업체가 이미 지난해에 구체적인 산업협력계약을 맺었다.

올들어서도 국내외 기업중 2백50개업체가 협력업체 찾기에 나섰으며 이중
48개업체가 파트너와 협력사업을 타진중이며 11개업체는 현지투자계약을
체결했다.

이로써 지난해초부터 현재까지 산업협력 계약을 맺은 업체는 모두 96개사.

지금까지의 산업협력은 외국기업과 손을 잡고 해외현지진출을 하는 것이
일반적이었으나 이번 사업을 전개한 이후엔 선진국기업들이 먼저 찾아와
국내 중소기업에 투자하는 사례가 많았다.

특히 이 사업은 선진국기업들이 국내에 투자하거나 대리점을 설치하는데
크게 기여했다.

벨기에의 키플링사가 국내 가방업체인 아스트로에 투자한 것이 대표적인
예.

벨기에측은 중진공의 도움으로 국내기업에 3억원을 투자했다.

스스로 찾아와 국내에 대리점을 연 외국기업도 무척 많아 미국의
캐탈리스틱프로덕스가 국내 중소기업인 이삭환경에 독점판매권을 부여했으며
프랑스의 SART사는 한라특수발브에 안전밸브 판매권을 5년간 대행토록 했다.

첨단기술을 팔기 위해 한국을 찾아온 기업중엔 역시 미국기업이 으뜸.

미국의 벤틀러인더스트리는 중진공의 지원으로 주식회사 영신에 임팩트빔
기술을 제공하는 등 여러기업이 제발로 찾아왔다.

산업협력 계약이 까다롭기로 이름난 영국측과는 합작이나 기술제휴 등은
많지 않았지만 비스톤에서 찾아와 보광산업 등에 3만파운드 상당의 보일러
부품을 공급하는 등 물품거래에 치중했다.

국내기업이 해외에 투자하는 부문은 단연코 중국지역이 선두.

청보견직이 중국 강소성 소주에 소주청보견직유한공사를 설립, 42만달러를
투자한 것을 비롯 성보공업 대동시스템 서울플랜트 등이 중국에 투자했다.

지난해까진 합작투자가 대부분이었으나 올해부터는 단독투자가 증가세를
보인 것이 특색.

특히 중국측과는 기술제휴가 많았는데 양측 기업들이 협력내용 공개를
꺼려 실적으로 잡지 않았다.

여전히 기술제휴 분야에선 일본이 앞섰다.

신흥기업사등 6개기업이 일본의 산정금속등과 기술제휴를 맺었다.

일본으로부터 기술을 도입할 경우 로열티가 다소 비싼 것이 흠이지만
실용성이 뛰어나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

최근들어 갑자기 새로운 산업협력 상대국으로 등장한 국가는 인도.

대동시스템이 인도의 마드후수단사와 자동차용 컨트롤 케이블제조기술을
제휴한 것을 비롯 지난해이후 5개 중소기업이 인도기업과 산업협력 관계를
맺었다.

"한국기업을 찾습니다"란 케치프레이즈로 시작한 사업이 이처럼 큰 성과를
거둔 것은 업계의 수요가 그만큼 큰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중소기업진흥공단과 한국경제신문사는 앞으로도 외국기업과
국내기업이 서로 손잡고 합작 기술제휴 등 활동을 벌이는데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 이치구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