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리 구옥희 로라 데이비스의 3파전이 예상되던 제8회 한화컵
서울여자오픈골프선수권대회 (총상금 30만달러)는 박세리의 우승이
유력시되는 가운데 박현순이 그 뒤를 쫓고 있다.

데이비스는 기대와 달리 이틀 모두 오버파를 치며 선두권에서 멀어졌고,
구옥희는 2라운드 후반에 43타로 몰락하며 우승권에서 멀어졌다.

4일 프라자CC 타이거코스 (파72.전장 5천6백16m)에서 속개된 대회
2라운드에서 박세리(21.아스트라)는 4언더파 68타의 데일리베스트를
기록하며 단독선두에 나섰다.

첫날 71타를 친 박은 이날 버디 5개를 잡고,보기는 마지막홀 3퍼팅으로
단 1개 범했다.

합계는 5언더파 1백39타.

박세리는 이로써 94,95년에 이어 대회 3연패, 지난주 로즈오픈에 이어
2주연속 우승을 노리게 됐다.

2위 박현순(25.엘로드)은 3언더파 69타를 쳐 합계 4언더파 1백40타를
기록했다.

베테랑 구옥희(41)는 이날 전반에만 버디4개로 선전했으나 후반에
더블보기2 보기3개의 믿을수 없는 플레이로 75타를 쳤다.

데이비스는 10오보파 1백54타 (75-79)로 공동 50위권이다.

커트오프는 10오보파 1백54타로 59명 (프로53, 아마6)이 통과했다.

<>.박세리-데이비스조에는 첫홀부터 2백여명의 갤러리들이 몰려들어
두선수의 대결을 지켜보았다.

그러나 둘의 다툼은 두가지 이유로 인해 싱겁게 끝나고 말았다.

먼저 데이비스가 이날 기대와 달리 겨우 두번만 드라이버 티샷을 해
호쾌한 장타대결을 원했던 갤러리들을 실망시켰다.

이에 화답이라도 하듯 이번에는 갤러리들이 데이비스를 실망시켰다.

전반에만 무려 10회의 호출음이 들려 이 조의 경기리듬을 망가뜨렸다.

한편 데이비스는 드라이버를 잡은 10,18번홀(모두 파5홀,이번대회는
평소의 인-아웃이 바뀌었음)에서 드라이빙 거리가 박세리와 비슷했다.

< 김경수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