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진력에 한층 힘을 더하는 요인이 될 전망이다.
티센과의 합작은 현대의 제철사업 진출을 부정적으로 보는 요소중 하나인
경쟁력 문제를 해소하는 유력한 방안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포철은 최근 "현대의 제철사업 진출을 더이상 반대하지 않겠다"면서도
"설사 현대가 제철사업에 뛰어들더라도 경쟁력 확보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발목을 걸었었다.
그러나 현대가 티센과 합작, 기술을 이전받을 경우 경쟁력확보라는 걸림돌
을 쉽게 뛰어넘을 것으로 보인다.
티센 제철소는 설립된지 1백년이 넘는 세계 3위의 제철업체로 연 1천만t의
조강능력을 갖추고 있다.
특히 원가와 품질경쟁력은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업체다.
얼마전 티센제철소를 방문했다는 포철의 한 관계자도 "설비는 낡았지만
품질만큼은 세계 최정상급이었다"며 티센의 능력을 높이 평가했다.
한편 경쟁력 문제와 함께 현대의 발목을 잡아온 공급과잉 우려는 이미
논외의 문제가 돼 버린지 오래다.
핫코일, 그중에도 현대가 새로 시작하려고 하는 고로재는 공급과잉은 커녕
공급부족이 우려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최근 철강협회가 작성한 고로재의 수급전망만 봐도 당장 내년부터 8백만~
9백만t의 공급부족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같은 공급부족을 방치할 경우 핫코일을 사용하는 냉연강판업계와
강관업계는 원자재부족으로 크게 고전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한편 최근에는 현대의 제철사업에 대한 정부내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다는
설이 여기저기서 제기되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D그룹의 한 임원은 "최근 재경원관계자를 만났는데 현대의 제철사업
진출에 대해 전과는 달리 긍정적으로 얘기하더라"며 이런 분위기를 전했다.
또 S그룹의 한 고위관계자도 "청와대에서 현대의 제철사업에 OK사인을
보냈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현대의 숙원사업이 예상외로 빨리 이루어질
가능성을 점쳤다.
< 임혁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