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합섬소재 등 대체소재의 개발로 울의류 소비가 줄어드는 추세인데도
울의 소재인 양모가격은 반대로 상승커브를 그리는 이상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28일 국제양모사무국 한국지부(IWS)에 따르면 호주산 양모는 동부시장지수
(EMI)를 기준으로 지난 25일 kg당 7백25호주달러를 기록했다.

저가대체소재의 확대로 약세를 지속, 지난해 12월 kg당 5백62호주달러
(평균가격)까지 떨어졌던 것과 비교하면 올들어 무려 29%나 상승한 것이다.

올해들어 국제 양모가격이 상승세로 돌아선데는 한국을 제외한 중국 대만
일본 등 아시아와 유럽국가들이 재고축적을 위해 수입량을 크게 늘렸기 때문
으로 풀이된다.

올해들어 중국은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57%,대만과 일본은 각각 73%와
16%정도 호주산 원모수입량을 늘렸다.

프랑스 독일 등 유럽국가들도 올 상반기동안 호주산 양모수입량을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2배이상 늘렸다.

국제양모사무국의 한 관계자는 "유럽이나 아시아국가들이 향후 울의류에
대한 소비가 호전될 것으로 기대하면서 양모 재고축적에 적극 나서고 있다"
고 설명했다.

반면 한국의 경우 올 상반기동안 고급 울소재인 세번수(울마이크론지수
21마이크론m 이하)의 수입은 늘었지만 전체 울수입량은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11%정도 감소했다.

이밖에 올들어 호주달러가 약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도 양모 가격을 부추긴
요인으로 분석된다.

향후 호주산 양모가격은 공급량이 제한되고 있는데다 프랑스 독일 일본
미국 중국 등 주요 양모수입국들이 적극적으로 재고축적에 나서고 있어 현재
오름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국제양모사무국 한국지부는 보고 있다.

<손성태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2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