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기선 인천시장을 단장으로 한 인천광역시 미디어 밸리 (Media Valley)
투자유치단이 25일 런던 중심가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영국기업들을
대상으로 투자설명회를 가졌다.

"미디어 밸리"는 송도매립지에 국내외 기업들을 유치,무역 정보통신
호텔 연구단지등을 건설해 동북아의 최첨단 정보통신단지를 건설한다는
계획으로 인천광역시 투자유치단은 첫 투자대상국으로 영국 순방에
나선 것.

이날 설명회에는 영국의 40여개 정보통신관련업체 관계자들이 참석,
미디어 밸리에 대한 높은 관심을 표명했다.

-영국 투자설명회의 성과는.

"미디어 밸리 프로젝트에 그동안 미국 일본업체들이 큰 관심을 보인
반면 서유럽업체들은 별다른 호응이 없었다.

이번 방문 목적도 투자설명회를 통해 관심을 모으기 위한 것이었는데
의외로 영국의 정보통신 관련업체들이 투자에 큰 흥미를 갖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파리에서도 투자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인데 1~2년후에는 예상외의 성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

-미국이나 일본업체들의 반응은.

"작년에 실리콘 밸리를 방문했을 때 미국의 휴렛 팩커드와 소프트웨어
업체인 EDS가 투자의사를 표명했을 정도로 관심이 높은 편이다.

미국이나 일본업체들은 인천시가 여러 면에서 동북아의 중심투자지역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 같다.

내년에는 미국과 일본에서 투자설명회를 개최해 적극적인 투자유치에
나설 계획이다"

-미디어 밸리 조성계획의 진행 상황은.

"76만평에 달하는 부지매립공사가 내년말쯤이면 끝난다.

총투자규모가 3조원가량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인천시는 부지조성과
투자총괄을 맡고 인프라 광케이블 건설사업은 아무래도 중앙정부의 지원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단지 분양가가 평당 40만원선인데 외국 투자기업입장에서 부담이 적지
않을텐데.

"일부 영국기업들이 이번 설명회에서 분양가가 비싸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그러나 인천시도 투자유치를 고려해 당초 공사비의 80% 수준으로 낮춰
잡은 것이다.

분양가가 문제가 된다면 나중에 무상임대해 주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외국의 경우엔 중앙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상황인데 인천시
혼자 힘으로 추진하기엔 벅차지 않은가.

"사실 피부로 느끼고 있다.

정보통신단지 건설계획은 우리뿐아니라 13개 시.도가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는 실정이어서 중앙정부로서도 인천시만 지원해 줄수 있는 상황은 아닐
것으로 본다.

그러나 정보통신단지 건설은 한국경제의 미래 경쟁력을 좌우할 만큼
중요하다는 점을 중앙정부도 잘 알고 있는 만큼 최소한의 지원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런던 = 이성구 특파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