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산하의 고용안정과 경제민주화 쟁취를 위한 투쟁본부 (본부장
배석범 민노총 수석부위원장)는 25일 오후 서울 명동성당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정부가 기아그룹의 법정관리와 제3자 인수를 추진할 경우
기아자동차와 1만7천여개협력업체 노동자들이 오는 29일부터 조업을 전면
중단하고 거리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투쟁본부는 또 기아의 화의신청 수용 등 요구사항이 관철되지 않으면
총파업이 불가피하다며 오는 27일 총력투쟁결의대회를 가진 뒤 민주노총
차원의 총파업 투쟁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투쟁본부는 이와 함께 "정부가 택시완전월급제를 도입하고도 이 제도를
엄격하게 시행하지 않고 있다"며 "전국민주택시노조연맹 조합원들은
이에따라 오는 29일까지 택시운전자격증을 건설교통부에 일괄 반납하고
차량시위 등을 벌여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투쟁본부는 특히 기아사태와 택시업계의 현안을 외면하는 대선 후보와
정당에 대해서는 대선과정에서 낙선운동을 벌여나갈 방침이라며 각 대선
후보는 기아사태등과 관련한 분명한 입장을 밝히라고 촉구했다.

한편 전국자동차산업노조연맹과 전국민주택시노조연맹 소속 조합원
1백여명은 이날 오후 기아와 협력업체의 연쇄도산 및 택시 사태 등의
조속한 해결을 촉구하며 명동성당에서 무기한 농성에 돌입했다.

< 김광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