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연수구 앞바다에 건설될 미디어밸리 조성사업이 본궤도에 오르고
있다.

인천시는 미디어밸리가 들어설 송도신도시 매립사업지구내 2공구가 내년
6월이면 매립이 완료되고 본격적인 시설건설에 들어가야 하는 만큼 구체적인
조성계획 수립, 입주업체 유치 등 관련작업 추진을 본격화하고 있다.

최기선 인천시장을 단장으로 하는 미디어밸리 투자유치단이 9일간의 일정
으로 영국과 프랑스를 24일부터 방문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인천시와 연수구는 이에따라 성공적인 미디어밸리 조성을 위해 분야별
추진계획을 수립했다.

눈으로 보이는 단지조성만으로는 첨단산업단지의 효과적 조성이 어렵고
소프트웨어 등 기반기술 확충과 인력육성, 시민관심을 유도하는 대규모
기획행사가 뒷받침돼야 한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분야별 추진계획중 시급한 것이 산업단지로 지정받는 문제.

입주기업에 대한 세제혜택뿐만 아니라 사업추진을 순조롭게 하기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한 요건이다.

인천시는 통상산업부 정보통신부 등과 지속적인 협의를 통해 산업단지
지정을 이뤄낼 방침이다.

이와함께 국립정보통신대학원과 정보기술교육원을 미디어밸리에 유치하고
인천소재 대학과 미국 스탠퍼드대 등과 전략적 제휴를 통해 교육기관에 의한
전문인력을 양성할 계획이다.

여기에다 미국 실리콘밸리지역의 학원사업을 인천에 유치하고 정보기술관련
민간기업 교육노하우를 통합 운영하는 프로그램의 개발도 검토중이다.

인천시와 연수구는 이같은 인력확보 기반위에 송림동 산업용품 유통센터내
에 소프트웨어 지원센터를 조만간 운영해 시장성이 풍부한 인천의
소프트웨어 산업을 비약적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이밖에 벤처기업의 영업활동을 촉진할 벤처기업집적 빌딩을 마련하는 한편
게임프로그램 개발을 위한 인천게임스쿨,정보기술 인력단체및 소프트웨어
포럼을 곧 구성해 인천의 정보기술력을 향상시킬 방침이다.

해외정보 수집을 위해 실리콘밸리에 인천사무소를 개설하는 한편 국제투자
유치자문단 신도시개발자문팀 운영 등 조직체계를 가동하는 한편 컴덱스쇼와
같은 정보통신기기 전시회, 멀티미디어 국제박람회등을 개최해 국민적인
관심을 끌어모은다는 전략이다.

윤석윤 인천시종합개발기획단장은 "국내 처음으로 시도되는 의도적인
정보단지 조성인 만큼 풀어야 할 문제도 한두가지가 아니지만 인천뿐만
아니라 국가의 21세기 산업지도를 만든다는 각오로 업무에 임하고 있다"고
밝혔다.

< 김희영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