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능곡 의정부 인천 등 수도권 대단지 아파트의 입주가 본격화되면서
이들 단지의 아파트값이 큰폭의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고양 능곡지구와 구리 인창지구 등 서울로 출퇴근하기가 수월하고
기반시설이 잘 갖춰진 곳은 입주전부터 중대형평형을 중심으로 고가의
프리미엄이 붙어 전매되고 있다.

입주가 완료되는 시점을 전후로 거래도 크게 늘며 대부분 아파트값이
분양가대비 1백%안팎까지 오르고 있다.

이에따라 이들 지역의 아파트가격구조는 대단지아파트를 중심으로 재편되는
양상이다.

이처럼 이들 대단지아파트가 수요자들에게 각광을 받는 것은 수도권외곽
순환도로와 전철망 정비로 서울과의 교통여건이 개선되고 백화점 쇼핑센터
등 편익시설이 갖춰져 생활하기에 편리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 고양 능곡지구

이달말로 대부분 입주가 끝나는 능곡지구 아파트는 분양가보다 배이상
오른 가격에서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입주한지 3개월이 안된 아파트도 고가의 웃돈이 붙어 전매되고 있다.

입주가 한창인 대우 코오롱아파트 49평형은 프리미엄만 1억~1억5천만원이
붙었고 지난7월 입주한 옥빛 주공17단지 33평형은 매매가가 1억8천만원선으
로 분양가보다 배이상 뛰었다.

지난해말과 올 상반기에 걸쳐 입주가 마무리된 20평이하 소형평형도 활발한
손바뀜속에 매매가도 큰폭의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샘터 주공2단지 16평형은 매매가가 7천만~7천5백만원, 옥빛 주공16단지
26평형은 1억1천만~1억2천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 의정부 신곡지구

강북 강동지역에 직장을 둔 수요자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신곡지구
아파트는 대부분이 분양가대비 절반이상 올랐고 은하수아파트 49평형의 경우
매매가가 분양가보다 80%이상 뛰었다.

근린상가를 마주보고 있는 은하수아파트 38평형의 매매가는 1억6천만원으로
평당매매가(4백21만원)가 지구내 30평형대중 가장 높다.

33평형(신성 벽산)은 지난해보다 2천만~2천5백만원 상승한 1억2천만~1억3천
만원의 시세를 보이고 있고 20평미만의 소형평형(주공 극동 19평형)도 1천만
~1천5백만원선씩 상승했다.

이 일대 부동산중개업소는 신곡지구 아파트값이 지난 여름 활발한 손바뀜
속에 한차례 급등한 이후 지금은 매물품귀속에 호가만 강세를 띠고 있다고
말했다.

<> 인천 계산지구

지난 상반기부터 입주가 본격 진행중인 계산지구는 인천에서는 보기드물게
고가의 프리미엄이 형성돼 있다.

11월까지 전체가구의 70%가량이 입주할 예정인데 중대형아파트를 중심으로
가격이 뛰고 있다.

40평형이상은 4천만~5천만원, 30평형대는 3천만~4천만원, 20평형대는
2천만~2천5백만원의 웃돈을 줘야 매입할 수 있다.

임대사업자들이 많이 찾는 20평이하 소형평형도 1천만원가량 오른 상태다.

그러나 계산지구는 고양 능곡이나 구리 인창지구에 비하면 아파트값
상승폭이 아직 낮은편이다.

입주가 완전히 마무리되고 수도권외곽순환도로 등이 개통되는 내년이후에
아파트값이 한차례 더 뛸 가능성이 높다는게 인근 부동산업소들의 전망이다.

<> 구리 인창지구

지난 7월 30평형대가 많은 2단지를 끝으로 입주가 마무리된 구리 인창지구
는 이미 활발한 손바뀜을 거치며 아파트가격이 분양가보다 배이상 오른
상태다.

전체가구의 60%를 차지하는 20평미만 소형평형은 2년간 전매가 금지돼
있으나 미등기전매 바람이 한차례 훑고 지나갔다.

주공1단지 16평형은 매매가가 7천5백만~8천만원으로 분양가보다 배이상
뛰었고 24평형도 5천만원정도 오른 1억~1억2천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2단지 주공33평형 매매가는 1억6천만~1억7천만원, 삼보 43평형은 2억4천만
~2억7천만원선으로 인근 기존 아파트보다 1천만~1천5백만원 높게 형성돼있다.

인창지구내 두레공인 이상태사장은 "수요자들의 문의가 많지만 아직까진
매물이 귀해 거래가 별로 없다"면서 "합법적인 거래가 가능해지는 9월말이후
에는 매매도 활기를 띨 것"이라고 내다봤다.

< 유대형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