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 5백층, 해저 5만리도 문제없습니다"

제2회 중소기업기술박람회 행사장에는 출입구 건너편쪽에 설치된 4m 높이의
리프트가 수시로 상하이동,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이 개발제품은 연구개발전문업체인 씨앤엘엔지니어링(대표 김유일)이
내놓은 고층 긴급구조용 "풀리 리프트".

이 제품은 기존의 크레인 또는 호이스트에 채용된 와이어 권취방식과 달리
와이어가 풀리의 홈을 통과함으로써 와이어의 길이 만큼 무한대로 상하
이동할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와이어를 많이 감을 경우 권취기 드럼의 직경이 커져 모터나 엔진에
부하가 걸리는 권취방식의 한계점을 완전 해소한 것.

또한 화재시 고가사다리가 건축물 접근시 전선주 또는 도로장애 때문에
현장접근이 어려운데 비해 "풀리 리프트"는 건물옥상의 와이어와 결합만
되면 수직 수평 경사 등 모든 환경에 사용할수 있다는 장점을 갖췄다.

와이어가 풀리의 홈을 항상 수직으로 통과하게 고안돼 있어 중심이 잡혀
있기 때문이다.

이 제품에는 이 회사가 자체개발한 초소형의 자동브레이크 감속기가 장착돼
있다.

전기는 물론 배터리 또는 엔진으로 작동이 가능하다.

"풀리 리프트"는 김사장이 지난 71년 서울 대현각호텔 화재발생시 수많은
인명이 희생되는 것을 보면서 개발을 결심케 됐다고.

김사장은 "이 제품은 해저인양선 주기계설비로, 고층빌딩화재나 등반재해시
고속 인명구조장비로 이용할수 있다"고 설명했다.

씨앤엘엔지니어링은 최근 이 제품을 국내에 발명특허출원은 물론 미국
일본 독일 등 세계 9개국에 특허를 출원했다.

< 신재섭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