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부터 미국을 중심으로 폭넓게 확산돼온 인터넷 경매가 최근들어
국내에서도 전문 경매서비스 사이트가 생겨나는 등 네티즌들로부터 많은
관심을 얻고있다.
이는 사이버 경매를 이용할 경우 안방에서도 평소 필요로했던 물품을
보다 싼 값에 구입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 운영중인 대표적인 인터넷 경매사이트는 인터넷정보
제공업체인 좋은생각의 "사이버 경매" (http://www.kyungmae.com)와
인터넷광고대행업체 골드뱅크의 경매서비스 (http://www.goldbank.co.kr/
membersplaza/auction).
지난달 문을 연 골드뱅크의 경매서비스는 현재까지 모두 3차례에 걸쳐
성공적으로 인터넷 경매를 끝마친 국내 사이버경매의 선두주자.
지금까지의 경매에서는 선글라스 운동화 복근강화운동기구 교양학습
CD롬타이틀 프랑스 및 이탈리아산 포도주 등이 선보여 모두 팔렸다.
이와함께 지난 6월 사이버경매 웹사이트를 개설한 좋은생각도 착실한
준비작업을 거쳐 이달부터 중소기업 제품을 중심으로 본격적인 사이버
경매에 나섰다.
지난 10일 마감된 1차 경매를 성공적으로 끝마친 이 회사는 앞으로
중고품과 골동품 등으로 경매품목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또 세진컴퓨터랜드는 지난 8~11일 사이버쇼핑공간인 세진사이트
(http://www.xxx.co.kr) 이벤트 코너에서 한가위맞이 사이버경매를 실시해
눈길을 끌었다.
세진컴퓨터랜드 매장에서 가장 많이 팔린 프린터 모뎀 조이스틱 스피커
게임소프트웨어 등의 컴퓨터관련 품목을 경매물품으로 올려 네티즌들의
많은 관심을 모았다.
이 회사는 이같은 폭발적인 호응에 힘입어 앞으로도 비정기적이긴 하지만
지속적으로 인터넷 경매행사를 마련할 방침이다.
일반적으로 인터넷경매는 각종 상품에 관한 자세한 정보를 살펴본 뒤
원하는 가격을 입력하면 경매종료일까지 최고가를 제시한 사람에게
낙찰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특히 경매 시작가격이 소비자가 20~30%선에서 책정되기 때문에 참가자는
시중가보다 저렴한 가격에 원하는 제품을 구입할 수 있는 점이 큰 매력으로
꼽힌다.
한편 현재 미국에서는 각종 컴퓨터장비 및 가전제품을 취급하는 "온세일"
(www.onsale.com)과 "옥션웹" (www.ebay.com/aw), "퍼스트 옥션"
(www.firstauction.com) 등의 경매사이트를 중심으로 사이버경매시장
규모가 연 3천만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업계관계자들은 "인터넷 경매는 그동안 문제점으로 지적돼온 판매물품에
대한 품질보증 문제가 점차 해결되면서 정보화시대에 걸맞는 경매방식으로
주목받고 있다"며 "앞으로 경매물품이 보다 다양화되면 크게 각광받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 김수언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