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그룹의 기획조정실에까지 불어닥치고 있다.
17일 재계에 따르면 대우, 쌍용, 코오롱, 거평등 대기업 그룹들은 최근
기조실기능을 일부 떼어내 계열사로 이관하는등 슬림화 작업을 활발히
추진중이다.
특히 대우그룹의 경우 비서실 인원을 현재의 절반이하로 줄이는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추진하고 있어 재계에 적지 않은 파장을 미칠 전망이다.
이같은 움직임은 <>계열사별 책임경영 풍토를 조성하고 <>기조실이
솔선수범해 조직슬림화를 실천함으로써 계열사의 몸집줄이기를 유도하며
<>정부의 기조실 및 비서실 축소방침에 부응하자는 1석3조를 노린 것이다.
대우그룹은 김우중회장의 지시에 따라 1백20명의 비서실인력을 절반선까지
줄이고 조직도 과장급이상 핵심간부중심으로 재편하는 방향으로 구체적인
실무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에따라 대리급이하 상당수 비서실 직원들은 계열사나 새로 설립되는 해외
본사 등으로 옮겨가게 되고 비서실의 기능도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쌍용그룹은 지난 5월초 기조실에 해당하는 그룹기구의 조직을 통폐합,
인원을 1백54명에서 1백32명으로 줄였다.
쌍용은 그룹기구내 연수원 기능을 대폭 축소하고 감사실을 폐지, 종합조정실
로 통폐합했다.
연수원의 경우 그동안 각사별 교육 훈련과 일부 중복됐던 점을 개선하기
위해 절반정도의 인원을 계열사로 보냈다.
코오롱그룹은 장기적으로 기조실 조직과 인원을 대폭 축소한다는 방참아래
2년여전부터 매년 10~20%씩 꾸준히 인원을 줄이고 있다.
이에따라 50명을 넘던 기조실 인원이 현재는 40명선으로 줄어들었다.
코오롱 그룹 기조실 관계자는 "계열사별로 책임경영 체제를 갖춰감에 따라
기조실의 역할이 자연스레 줄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거평그룹은 업무효율성 제고방안의 하나로 기조실에 대한 조직및 인력 진단
을 단행, 이달초 기조실 조직을 기존 10개팀을 7개팀으로 축소했다.
이를위해 기조실 소속이었던 전산팀을 계열사로 이관하고 국제와 법무팀을
폐지, 기조실 인원을 약 18%정도 감축했다.
대신 계열사의 책임경영 정착을 지원하기 위해 기조실내 구매와 물류,
전산의 합리화 방안을 연구할 한시적인 테스크 포스팀을 구성했다.
신원그룹은 자율경영 강화차원에서 그룹 기조실에 있던 인사팀을 주력
계열사인 신원으로 넘기고 인사팀 인원을 3명으로 크게 축소, 최소한의
조정기능만 남겼다.
나산그룹도 비서실과 재무팀으로 나눠졌던 그룹 회장 직속 기구를 합쳐
기조실로 통폐합했다.
이에앞서 삼성그룹은 올초 8개팀으로 돼 있던 조직을 5개팀으로 통폐합하고
인원도 2백명에서 1백30명으로 대폭 줄였다.
< 노혜령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