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도가 낮은 중소기업 회사채에 대한 금융기관의 인수기피로 중소기업이
발행한 회사채의 비중이 14년만에 처음으로 전체 회사채 발행액의 10% 아래로
떨어졌다.

11일 증권감독원및 증권업계에 따르면 중소기업이 발행한 회사채는 8월말
현재 1조6천5억원어치로 회사채 총발행금액 19조8천8백37억원의 8.0%수준에
그친 조사됐다.

이처럼 중소기업의 회사채 발행비중이 10% 밑으로 떨어지기는 지난 83년
(4.1%) 이후 14년만의 일이다.

또 중소기업 회사채 발행비중이 최고치를 기록했던 지난 91년(28.2%)에
비해서는 20%포인트 넘게 비중이 급락한 것으로 중소기업의 자금조달여건이
급격히 악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이같은 중소기업의 회사채 발행실적 부진은 그룹사들의 잇따른 부도로
고래싸움에 새우등 터지듯 신용도가 낮은 중소기업이 발행한 회사채에 대해
금융기관들이 지급보증을 기피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에따라 신용도가 우수한 대기업중심의 무보증채 발행이 증가하면서 7월말
현재 무보증채 발행비중이 16.85%로 지난해 같은 기간 7.71%의 2.2배에
달하고 있다.

<백광엽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