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로만 듣던 "벤처기업"에 취업해 이제 막 3개월의 수습기간을 마쳤다.
입사전까지만 해도 벤처기업이란 막연히 모험사업을 하는 작은 기술회사
정도로만 생각했다.
짧은 기간동안이지만 C&C엔터프라이즈에서 일해오면서 "벤처"는 전혀
새로운 개념으로 내게 각인되고 있다.
변화와 스피드의 깃발을 내걸고 광야를 달리는 트로이카(러시아 삼두마차)
라고나 할까.
진취 질주를 넘어 파괴력을 감지케 할 정도로 강한 역동성을 내포하고
있음에 놀라고 있다.
요즘 우리경제는 침체의 깊은 수렁에 빠져있다고들 한다.
그나마 벤처기업이 20%대의 고성장을 지속하면서 유일한 활력소가 된다는
항간의 얘기를 들을 때면 어깨가 으쓱해지기도 한다.
우리회사만 해도 그렇다.
창업 3년여만에 현재 직원이 1백명을 웃돌고 매출도 올해 4백억원을
넘는단다.
1년만에 사세가 10배가량 신장된다고 한다.
우리와 같은 빌딩에 입주해있는 타회사 직원들이 우리가 몇달 마다 사무실을
1개층씩 늘리는 것을 보고 "C&C가 도대체 뭐하는 회사냐"는 소리를 들을 때면
은근히 자부심도 생긴다.
"RF(무선인식) 카드분야 세계 선두기업" "사원들에게 꿈과 믿음을 주는
기업" 등 언론의 평가를 접할 때는 작지만 강하고 꿈을 안겨주는 벤처기업에
근무한다는 것이 자랑스럽기만 하다.
나 역시 모험기업처럼 활기차고 경쟁력이 있는 벤처우먼이 될 것이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