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서미트] '한국과 새로운 세계변화' .. 오마에 겐이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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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리고 있는 97 한국국제정상회의(코리아서미트)
이틀째인 11일 정몽구 현대그룹회장과 김우중 대우그룹회장, 도널드 존스턴
OECD 사무총장, 국제경영컨설턴트인 일본의 오마에 겐이치씨 등이 각각
연설하고 토론이 이어졌다.
정회장은 한국경제의 성장잠재력을 높일 수 있는 정부와 기업의 역할을,
김회장은 새로운 세계를 위한 기업의 역할을 역설했다.
연설내용을 간추린다.
======================================================================
세계 각국이 변화의 기로에 서있다.
미국 일본 등은 자신의 강점을 바탕으로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미국은 SOHO(small office home office)를 기본으로, 일본은 중소기업
기반을 바탕으로 각각 산업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일본은 핵심부품을 생산하는 중소기업이 탄탄해 새로운 산업으로
옮겨갈 때도 힘을 가질 수 있다.
이같은 이유때문에 대일 무역적자가 발생하는 것이다.
70년대까지만 해도 1차산업에 의존해오던 말레이시아가 산업사회로 변신
하며 1인당 국민소득이 5천만달러로 향상된 것도 성공사례로 꼽힌다.
말레이시아는 "비전2020"을 제시하면서 슈퍼 하이웨이 및 정보 네트워크에
집중적인 투자를 하고 있다.
새로운 신화를 만들기 위해 정부 산업 교육부문이 함께 노력하고 있다.
적어도 말레이시아는 산업사회가 어디로 가야 하는지를 제대로 알고 이를
추진하고 있는 셈이다.
이 과정에서 각종 법규를 고쳐나가고 있다.
말레이시아의 예를 통해 알 수 있듯 산업사회에 작용하는 여러 힘을 이해
하고 이를 합쳐 변화를 모색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선 세계의 핵심 정보에 접근해 가치창조형 기술을 개발해야 한다.
따라서 세계 표준어인 영어의 장벽을 극복해야 한다.
영어가 아닌 모국어로만 접근할 경우 핵심정보의 20~30% 정도만을 얻을 수
있다.
세계는 하나의 시장으로 빠르게 통합되고 있다.
환율은 뉴욕 외환시장에서 결정되다시피 하고 비자카드 하나로 세계 어느
곳의 소비시장에도 접근할 수 있다.
금융분야의 통합뿐 아니라 인터넷산업의 확산으로 엔드 투 엔드(end to
end)서비스가 강화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중개서비스의 역할이 부각된다.
일본의 연기금은 높은 수익률을 거둘 수 있는 지역으로 옮겨가게 된다.
펀드매니저의 능력에 따라서 말이다.
선진국의 경우 서비스산업의 비중이 85%까지 높아진 것도 이런 배경때문
이다.
또 세계적인 표준의 중요성을 알아야 한다.
미국 달러가 모든 저축이나 거래의 기준통화로 자리잡고 있다.
구 소련은 물론 브라질 아르헨티나 국민들도 달러로 저축하려 한다.
이는 자국통화에 대한 신뢰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정부는 국민들에게 확신을 줘야 한다.
투자유치에 있어서도 투자하기 좋은 대상국이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
이런 분야에 투자해줄 것 등을 구체적으로 설득력있게 요구해야 한다.
정부가 좋은 투자환경을 조성하겠다는 식의 막연한 말로는 곤란하다.
금리가 12%인 나라에 선뜻 투자할 기업은 많지 않을 것이다.
이런 측면에서 한국은 뿌리깊은 딜레마에 빠져있는 것 같다.
이런 문제는 한국 스스로 풀어야 한다.
한국이 한단계 높은 국민소득국가로 올라가기 위해선 한국에서만 내놓을
수 있는 독특한 상품을 선보여야 한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한국을 찾을 때마다 별로 살게 없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그렇다고 일본을 모방하라는 얘기는 아니다.
한국 기업인은 혁신에 대한 투자를 꺼리고 수입에 더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
경영 자체의 글로벌화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당연히 세계화에도 뒤처진다.
해외기업을 인수-합병(M&A)한다고 세계화되는게 아니다.
M&A의 단 5%만이 성공한 일본의 사례를 참조해야 한다.
M&A는 결코 단기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
마지막으로 강조하고 싶은 것은 정부의 역할이 바뀌어야 한다.
사람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근로자네트워크화를 추진해야 한다.
지난해부터 시작한 지방자치단체를 네트워크로 효율적으로 연결하는 기능
등을 담당해야 한다.
민족국가 모델이나 산업규제 등은 설 땅이 없다.
미국의 서비스산업처럼 혁신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특히 노사간 대결은 누구에게도 바람직하지 않다.
산업을 고도화시키기 위해 정부 경영진 근로자들이 함께 노력해야 한다.
또 암기위주의 교육현실을 개혁하기 위한 노력이 뒤따라야 한다.
일본은 모든 문제의 해결책을 교육에서 찾고 있다.
한국이 발전하려면 가치체계가 근본적으로 세계화돼야 한다는 점을 거듭
강조한다.
세계적인 낙원이 되려면 외국 근로자의 마음도 살 정도가 돼야 한다.
인생을 즐길 수 있고 한국을 지상의 낙원으로 만들어야 돈과 사람이
한국을 찾을 것이다.
< 정리=이익원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12일자).
이틀째인 11일 정몽구 현대그룹회장과 김우중 대우그룹회장, 도널드 존스턴
OECD 사무총장, 국제경영컨설턴트인 일본의 오마에 겐이치씨 등이 각각
연설하고 토론이 이어졌다.
정회장은 한국경제의 성장잠재력을 높일 수 있는 정부와 기업의 역할을,
김회장은 새로운 세계를 위한 기업의 역할을 역설했다.
연설내용을 간추린다.
======================================================================
세계 각국이 변화의 기로에 서있다.
미국 일본 등은 자신의 강점을 바탕으로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미국은 SOHO(small office home office)를 기본으로, 일본은 중소기업
기반을 바탕으로 각각 산업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일본은 핵심부품을 생산하는 중소기업이 탄탄해 새로운 산업으로
옮겨갈 때도 힘을 가질 수 있다.
이같은 이유때문에 대일 무역적자가 발생하는 것이다.
70년대까지만 해도 1차산업에 의존해오던 말레이시아가 산업사회로 변신
하며 1인당 국민소득이 5천만달러로 향상된 것도 성공사례로 꼽힌다.
말레이시아는 "비전2020"을 제시하면서 슈퍼 하이웨이 및 정보 네트워크에
집중적인 투자를 하고 있다.
새로운 신화를 만들기 위해 정부 산업 교육부문이 함께 노력하고 있다.
적어도 말레이시아는 산업사회가 어디로 가야 하는지를 제대로 알고 이를
추진하고 있는 셈이다.
이 과정에서 각종 법규를 고쳐나가고 있다.
말레이시아의 예를 통해 알 수 있듯 산업사회에 작용하는 여러 힘을 이해
하고 이를 합쳐 변화를 모색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선 세계의 핵심 정보에 접근해 가치창조형 기술을 개발해야 한다.
따라서 세계 표준어인 영어의 장벽을 극복해야 한다.
영어가 아닌 모국어로만 접근할 경우 핵심정보의 20~30% 정도만을 얻을 수
있다.
세계는 하나의 시장으로 빠르게 통합되고 있다.
환율은 뉴욕 외환시장에서 결정되다시피 하고 비자카드 하나로 세계 어느
곳의 소비시장에도 접근할 수 있다.
금융분야의 통합뿐 아니라 인터넷산업의 확산으로 엔드 투 엔드(end to
end)서비스가 강화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중개서비스의 역할이 부각된다.
일본의 연기금은 높은 수익률을 거둘 수 있는 지역으로 옮겨가게 된다.
펀드매니저의 능력에 따라서 말이다.
선진국의 경우 서비스산업의 비중이 85%까지 높아진 것도 이런 배경때문
이다.
또 세계적인 표준의 중요성을 알아야 한다.
미국 달러가 모든 저축이나 거래의 기준통화로 자리잡고 있다.
구 소련은 물론 브라질 아르헨티나 국민들도 달러로 저축하려 한다.
이는 자국통화에 대한 신뢰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정부는 국민들에게 확신을 줘야 한다.
투자유치에 있어서도 투자하기 좋은 대상국이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
이런 분야에 투자해줄 것 등을 구체적으로 설득력있게 요구해야 한다.
정부가 좋은 투자환경을 조성하겠다는 식의 막연한 말로는 곤란하다.
금리가 12%인 나라에 선뜻 투자할 기업은 많지 않을 것이다.
이런 측면에서 한국은 뿌리깊은 딜레마에 빠져있는 것 같다.
이런 문제는 한국 스스로 풀어야 한다.
한국이 한단계 높은 국민소득국가로 올라가기 위해선 한국에서만 내놓을
수 있는 독특한 상품을 선보여야 한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한국을 찾을 때마다 별로 살게 없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그렇다고 일본을 모방하라는 얘기는 아니다.
한국 기업인은 혁신에 대한 투자를 꺼리고 수입에 더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
경영 자체의 글로벌화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당연히 세계화에도 뒤처진다.
해외기업을 인수-합병(M&A)한다고 세계화되는게 아니다.
M&A의 단 5%만이 성공한 일본의 사례를 참조해야 한다.
M&A는 결코 단기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
마지막으로 강조하고 싶은 것은 정부의 역할이 바뀌어야 한다.
사람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근로자네트워크화를 추진해야 한다.
지난해부터 시작한 지방자치단체를 네트워크로 효율적으로 연결하는 기능
등을 담당해야 한다.
민족국가 모델이나 산업규제 등은 설 땅이 없다.
미국의 서비스산업처럼 혁신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특히 노사간 대결은 누구에게도 바람직하지 않다.
산업을 고도화시키기 위해 정부 경영진 근로자들이 함께 노력해야 한다.
또 암기위주의 교육현실을 개혁하기 위한 노력이 뒤따라야 한다.
일본은 모든 문제의 해결책을 교육에서 찾고 있다.
한국이 발전하려면 가치체계가 근본적으로 세계화돼야 한다는 점을 거듭
강조한다.
세계적인 낙원이 되려면 외국 근로자의 마음도 살 정도가 돼야 한다.
인생을 즐길 수 있고 한국을 지상의 낙원으로 만들어야 돈과 사람이
한국을 찾을 것이다.
< 정리=이익원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