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감독원은 5일 부실여신 비율이 높아서 거액의 적자를 내고 있는
제일은행과 서울은행에 대해 경영개선권고 조치를 취했다.

은감원은 올들어 이들 두 은행의 주요 거래기업인 한보, 삼미, 한신공영
등 3개그룹의 부도로 은행의 수익성, 여신건전성 등 경영상태가 작년보다
크게 악화돼 현재 추진중인 자구계획 보다 훨씬 강도높은 경영개선대책을
수립해 시행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제일은행의 당기순이익은 96년 62억원의 흑자에서 97년 상반기에
3천5백65억원의 적자를 낸 데 이어 하반기에는 기아그룹의 부도유예협약
적용및 한일그룹의 우성건설그룹 인수무산 등으로 6천억원 안팎의 추가
적자가 우려되고 있다.

또 부실여신 비율은 작년말 1.2%에서 올 상반기말에는 5.2%로 급증하는
등 은행의 경영건전성이 크게 위협받고 있다.

서울은행 경우는 작년에 1천6백68억원의 적자를 낸데 이어 올 상반기에
1천3백9억원의 적자를 추가했으며 진로, 대농그룹의 부도유예협약 적용
등으로 역시 은행수지가 더욱 악화될 위기에 놓여 있다.

이에 따라 이 은행의 부실여신 비율도 작년말 2.4%에서 올 상반기말에는
3.9%로 급증하는 등 자산건전성이 악화되고 있다.

< 조일훈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