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대회에 출전한 폴란드 체코 루마니아 슬로베니아 등 동구권
기사들은 인터넷이나 바둑클럽 (기원) 등을 통해 기력을 연마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90년대들어 바둑이 보급되기 시작한 이들 나라에서는 최근들어
새로운 레저수단으로 바둑이 각광을 받고 있다고 참가선수들은 설명.

이를 반영해 국가에서도 바둑을 두뇌스포츠로 장려, 무료로 운영되는
"바둑클럽"을 도처에 생기고 있다는 것.

2년전인 95년 남자친구를 통해 바둑을 접하게 됐다는 슬로베니아의
헤르나우스 (27.프로그래머)양은 처음엔 인터넷을 통해 바둑공부를 했다고.

그후 바둑클럽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돼 지금은 1주일에 한번 정도
이곳에서 기력을 연마한다고 말했다.

루마니아 전국여성바둑선수권자인 코리나 타리나(23.생물학자)양의 경우
지난 91년 아버지로부터 바둑을 전수받았다고.

그녀는 "바둑광인 아버지가 가족들에게 바둑을 가르쳤기 때문에 하루
일과가 끝나면 일찌감치 퇴근해 가족들과 수담을 나누면서 자연스레
바둑이 강해졌다"고 입문과정을 설명.

또 1주일에 2번은 클럽에 나가 기보도 연구하고 실전경험을 쌓는다는 것.

<>.유럽선수들은 대국이 끝난뒤 주로 서울 관광 및 쇼핑으로 남은 시간을
소요한다고.

독일의 우슐라 하브리히트씨는 3일 몇몇 기사들과 함께 이태원 나들이를
했다고.

그녀는 분식점을 찾았는데 오뎅 떡복이 순대 등이 저렴하고 맛도
있었다며 종업원도 친절하게 대해 줘 좋은 추억거리를 남겼다고 자랑.

특히 그녀는 소세지 (순대) 맛이 매우 인상적이었다고.

또 이들은 거리에서 바둑을 두고있는 사람들과 함께 자신들을 소개하고
수담도 나눴다면서 시종 서울의 일정이 즐겁다는 표정.

< 김형배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