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자본재산업의 시장규모는 결코 작은게 아닙니다.

2조달러에 달하는 세계시장은 말할 것도 없이 1백50조원에 달하는
내수시장중 30%의 수입물량만 국산화해도 신규시장은 얼마든지 창출됩니다"

국내 자본재산업 육성의 최일선을 뛰고 있는 김순 기계공업진흥회
상근부회장은 "국산품에 대한 업계의 인식 전환이 무엇보다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김부회장은 "첨단 자동화기기 등은 아직까지 선진국에 뒤지는게 사실이지만
범용기계정도는 충분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며 "기초적인 제품에서부터
차근차근 국산화를 해가는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점에서 김부회장은 최근 전국경제인연합회가 펼치고있는 "주요 자본재
국산화 계획"이나 "경쟁사제품 1사1품목 사주기 운동" 등 민간단체의 노력이
중요하다고 지적하며 정부의 끊임없는 관심과 지원을 촉구했다.

김부회장은 최근들어 정부의 자본재육성대책중 괄목할만한 성과를 보인
것은 "수요기반 확대정책"이라고 평가한 뒤 "기계설비구입 지원자금에 대한
국산과 외산의 형평성 보완, 정부나 공공부문의 국산기계 우선구매제도의
실질적인 적용, 자본재 국산화를 북돋우기 위한 모니터링제도나 산업간
협력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WTO체제나 선진국 중심의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가입 등으로
정부부문의 지원이 위축될 것이 전망되므로 민간단체의 품질인증권 등을
확대해 수입품의 폭증을 막는게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김부회장은 "시장경제원리도 좋지만 국내 자본재산업은 어디까지 유치
산업 단계인만큼 범정부적인 지원정책이 중요하다"고 다시 강조했다.

< 이영훈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