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발유를 비롯한 주요석유류제품의 가격이 다음달부터 유종별로 l당
최저 4원이상 오른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유공, LG칼텍스정유, 한화에너지등 정유사들은 원유값
상승과 최근의 환율급등으로 원가압박이 가중되자 휘발유등 주요제품의
가격인상이 불가피하다고 판단, 9월부터 값을 올리기로했다.

정유사들은 이를 위해 통상산업부에 인상내역 신고작업을 서두르고 있으며
30일중 변경되는 가격을 신고할 예정이다.

정유5사중 유공, LG, 한화에너지를 제외한 쌍용,현대정유는 아직 방침을
확정치 않았으나 환율급등에 따른 환차손 규모가 워낙 커 인상대열에 합류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유공등 가격인상방침을 굳힌 정유사들은 유종별 기준가격인상폭이 l당
휘발유 5-6원, 등유4원, 경유14원씩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에따라 기준가격 인상요인을 현행 소비자가격에 그대로 반영해 신고할
경우 9월가격은 휘발유 8백5원-8백8원, 등유 3백39-3백40원, 경유3백42원
대에서 형성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소비자가격을 기준가격보다 크게 밑도는 수준에서 책정해온
정유사들이 수지악화를 우려, 제값받기 정책으로 선회한다면 휘발유, 경유는
자연인상분과 정상가환원에 따른 충격이 겹쳐 인상폭이 20원이상까지 올라갈
가능성도 배제할수 없는 상태다.

정유사들은 가격인하경쟁이 불붙은 지난3월부터 휘발유의 경우 소비자
가격을 기준가격보다 l당 약20원, 경우는 약10원씩 싸게 팔아왔었다.

유공의 한관계자는 정부가 물가안정을 위해 유가인상자제를 요청해왔지만
환율급등의 충격이 워낙 큰데다 성수기를 앞둔 원유값마저 오름세를 타고있어
기름값을 올리지 않을수 없다고 밝혔다.

정유사들은 금년도 예상환율을 달러당 8백70원수준으로 잡았으며 달러
환율이 9백원대까지 오를 경우 LG 1개사만도 올한햇동안 1천4백억원이상의
환차손을 떠안을 것으로 알려졌다.

<양승득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