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칼럼] 과외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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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5일부터 한국교육방송원 (EBS)이 위성과외방송을 시작했다.
엄청나게 비싼 과외비용 때문에 빚어지는 갖가지 부작용을 해결할 다른
대안이 없지 않느냐는게 관계 당국자들의 설명이지만, 씁쓸한 기분은
떨쳐버리기 어렵다.
교육제도나 학교교육개선을 통해 과외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결국
독으로 독을 없애는 극한처방까지 구사할 수 밖에 없게됐다는 점도
그렇지만, 과외방송시청에 적잖은 비용이 들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국내 위성방송 수신설비를 갖추려면 70만원이상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NHK나 스타TV를 받아보던 해외위성수신장치로는 무궁화로 위성에서
발사하는 국내 위성방송을 수신할 수 없다.
각지역 종합유선방송국에 가입하면 가입비 7~9만원 월수신료 1만7천원
정도로 위성과와빙송을 볼 수 있다.
그러나 청소년들에게 반드시 권장하기 어려운 갖가지 오락방송도 함께
볼 수 있기 때문에 수험생들에게 자칫 역효과를 내게할 수도 있다.
위성과외방송 교재를 사야하는 것도 부담이다.
그러나 가장 큰 문제는 학생들의 부담이 더 늘어났다는 점이다.
위성과외방송에서 수능시험문제가 상당수 출제될 것이란 소문도 나돌고
있어 그렇지않아도 학교수업 보충수업 과외 등으로 피곤하기만한
수험생들은 지친 몸을 이끌고 이 방송을 보지 않을 수 없다.
학생들 사이에서는 위성과외실시로 과외시간이 또하나 늘었다는 인식이
사실상 일반화돼있다고 한다.
위성과외방송이 중요하게 여겨지기 때문에 위성과외 교재에 대한 과외도
생겨나고 있다는 얘기이기도 하다.
일부 고교에서는 아예 정규수업시간에 위성방송교재를 가르치거나
보충수업시간전체를 위성과외로 돌리고 있기도 하다.
학생들의 부담을 덜기위해 그렇게 밖에 할 수 없다는게 이들 학교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학교교육의 파행이 더욱 심해질 것이란 우려가 나오는 것은 당연하다.
어쩌다 이 지경이 됐는지, 생각하면 답답하기만 하다.
학력에 따른 임금격차를 줄여나가고 대학간 격차도 해소할 수 있는
방법은 없는지, 다시한번 생각해봐야할 것 같다.
과외방송은 진정한 과외대책이 되기는 어렵다고 본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29일자).
엄청나게 비싼 과외비용 때문에 빚어지는 갖가지 부작용을 해결할 다른
대안이 없지 않느냐는게 관계 당국자들의 설명이지만, 씁쓸한 기분은
떨쳐버리기 어렵다.
교육제도나 학교교육개선을 통해 과외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결국
독으로 독을 없애는 극한처방까지 구사할 수 밖에 없게됐다는 점도
그렇지만, 과외방송시청에 적잖은 비용이 들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국내 위성방송 수신설비를 갖추려면 70만원이상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NHK나 스타TV를 받아보던 해외위성수신장치로는 무궁화로 위성에서
발사하는 국내 위성방송을 수신할 수 없다.
각지역 종합유선방송국에 가입하면 가입비 7~9만원 월수신료 1만7천원
정도로 위성과와빙송을 볼 수 있다.
그러나 청소년들에게 반드시 권장하기 어려운 갖가지 오락방송도 함께
볼 수 있기 때문에 수험생들에게 자칫 역효과를 내게할 수도 있다.
위성과외방송 교재를 사야하는 것도 부담이다.
그러나 가장 큰 문제는 학생들의 부담이 더 늘어났다는 점이다.
위성과외방송에서 수능시험문제가 상당수 출제될 것이란 소문도 나돌고
있어 그렇지않아도 학교수업 보충수업 과외 등으로 피곤하기만한
수험생들은 지친 몸을 이끌고 이 방송을 보지 않을 수 없다.
학생들 사이에서는 위성과외실시로 과외시간이 또하나 늘었다는 인식이
사실상 일반화돼있다고 한다.
위성과외방송이 중요하게 여겨지기 때문에 위성과외 교재에 대한 과외도
생겨나고 있다는 얘기이기도 하다.
일부 고교에서는 아예 정규수업시간에 위성방송교재를 가르치거나
보충수업시간전체를 위성과외로 돌리고 있기도 하다.
학생들의 부담을 덜기위해 그렇게 밖에 할 수 없다는게 이들 학교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학교교육의 파행이 더욱 심해질 것이란 우려가 나오는 것은 당연하다.
어쩌다 이 지경이 됐는지, 생각하면 답답하기만 하다.
학력에 따른 임금격차를 줄여나가고 대학간 격차도 해소할 수 있는
방법은 없는지, 다시한번 생각해봐야할 것 같다.
과외방송은 진정한 과외대책이 되기는 어렵다고 본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2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