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2백9억원의 대규모 기순손실을 냈던 한국유리가 올해 상반기에만
2백99억원의 경상이익과 55억원의 순이익을 내는등 실적이 크게 호전됐다.

판유리 경기가 회복된데다 대규모 명예퇴직 실시 등 구조조정 성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판유리 업황은 지난해 수입유리 유입과 6%정도의 가격 인하 등으로 악화
됐으나 올해들어 가격이 3.5%정도 인상됐고 상업용 주거용 등에 쓰이는
2중유리 칼라유리 등 고급유리의 수요 증가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이 회사는 또 경영합리화를 위해 대규모 인력 감축을 단행했다.

올해 상반기에만도 4백여명을 줄여 퇴직금 지급 등으로 2백38억7천만원의
대규모 특별손실을 냈지만 인건비 감소로 매출원가율은 지난해 88.7%에서
72.2%로 크게 낮아졌다.

또 정률법을 체택함에 따라 감가상각비도 낮아지고 있다.

지난 95년까지 대규모 설비투자로 지난해 감가상각비가 4백57억원에
달했으나 올해에는 지난해보다 60억원 안팎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와함께 62억원의 유형자산 처분이익이 발생, 경상이익을 늘리는 효과도
가져왔다.

이와관련, 문기훈 쌍용투자증권 조사부 과장은 "판유리 시황이 당분간
호조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인건비 감소 등의 효과가 하반기에도
지속돼 올해 3천4백10억원의 매출에 5백73억원의 경상이익을 낼수 있을 것"
이라며 "경상이익에서 특별손실과 법인세 등을 제외한 순이익 규모는
2백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 김남국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