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삼성 롯데에 이어 대우 현대 등 대기업들이 1백층 이상 초고층빌딩
건립계획을 속속 발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초고층빌딩은 그 시대 사회문화의 상징이다.

그리고 효율적 토지이용과 도시기반시설 공유 등의 배경적 필요성을 갖고
있다.

그러나 교통문제 등 주변환경에 대한 영향이 검증되지 않아 초고층 건축에
대해 완전한 사회적 동의를 얻지 못하고 있다.

대한건축학회는 26일 한국 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에서 "21세기 수도
서울의 위상과 초고층건축"이란 주제로 국제 심포지움을 개최했다.

이날 건축 도시환경 교통 등 각분야 전문가들은 초고층의 배경과 필요성
그리고 문제점 등에 대해 발표했다.

내용을 요약한다.

<정리=김주영 기자>

======================================================================

[ 상품.쾌적성의 건축 ]

아드리안 스미스 < 미 SOM사 대표 >

건물을 짓는다는 것은 인간의 욕구를 만족시키는 일이다.

물리적 공간을 통해 안전을 제공할 뿐 아니라 다양한 정신적 욕구까지
충족시킨다는 광범위한 의미를 내포한다.

특히 최근들어 다양하게 변화하는 생활양식과 행태들은 건물에도
여러가지의 편의시설을 도입, 효율적이고 가치있는 삶을 가능케 하고 있다.

우리의 주요 과제중 하나는 이같은 요구를 건축에 반영, 비용을 낮추고
내구력을 향상시킬 기술을 개발하는 것이다.

이와 함께 자연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환경에의 악영향을 최소화해야
한다.

건축기술의 발달은 건물을 자연으로부터 인간을 보호하는 단순하고
원초적인 목적에서 <>자연채광을 이용해 효율적으로 공간을 형성하고
<>화재로 인한 인명피해가 최소화하게 했다.

또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인간상호간의 역할도 효율적으로 재정립하도록
만들었다.

앞으로는 한 건물이 유기체적으로 역할하는 자립건물(오토모티브 액티비티
빌딩)이 탄생할 것이다.

과거 인류에게 기쁨을 주었던 건물들은 산업 발달과 함께 이뤄진 실용주의
적이고 획일적 환경조성에 따른 것이다.

그러나 이제와서 건물들은 우리에게 공허감을 주고 있다.

도시에 감각적인 개성과 성격을 부여하고 지역정체성을 제공할 건물이
필요해진 것이다.

파리의 에펠탑, 뉴욕의 엠파이어스테이트빌딩이 그러하듯 이제 서울에서도
주요 지역을 인식할 수 있는 랜드마크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그리고 이때 고층타워는 지역 정체성을 제공함과 동시에 건물사용자와
그 지역 시민들에게 더 많은 오픈 스페이스를 제공해야 한다.

건축상의 맥락에서도 고층타워가 진정한 가치를 지니려면 건축주의 정신
뿐만 아니라 건물이 들어설 도시의 문화를 표출해야 한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