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삼성 롯데에 이어 대우 현대 등 대기업들이 1백층 이상 초고층빌딩
건립계획을 속속 발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초고층빌딩은 그 시대 사회문화의 상징이다.

그리고 효율적 토지이용과 도시기반시설 공유 등의 배경적 필요성을 갖고
있다.

그러나 교통문제 등 주변환경에 대한 영향이 검증되지 않아 초고층 건축에
대해 완전한 사회적 동의를 얻지 못하고 있다.

대한건축학회는 26일 한국 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에서 "21세기 수도
서울의 위상과 초고층건축"이란 주제로 국제 심포지움을 개최했다.

이날 건축 도시환경 교통 등 각분야 전문가들은 초고층의 배경과 필요성
그리고 문제점 등에 대해 발표했다.

내용을 요약한다.

<정리=김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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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통영향과 대응책 ]

노정현 < 한양대 도시공학과 교수 >

초고층 건축은 도시내의 인적 물적 순환체계, 즉 교통체계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교통의 측면에서 볼 때 초고층 건축은 우선 평면교통을 수직교통으로
전환시킨다.

입체적인 인적 물적 이동을 일으키는 것이다.

또 획지의 대형화에 따라 교통처리계획의 융통성을 확보케 한다.

이와 함께 다양한 도시기능이 집적된 소위 "도시속의 도시"로서 공간간
상호작용을 일으킨다.

그러나 건물의 용도나 형태에 따라서 교통 유발정도는 각각 상이하다.

초고층은 도시공간상 3차원의 물리적 입지를 가능케 한다.

지구 안팎의 교통영향을 감안한 다차원적인 수직 수평시스템과 인위적인
조성계획이 필요한 것이다.

이를 위한 다양한 방법들이 국내외 건물에 적용돼 왔다.

향후 국내에 건설될 초고층 주변의 원활한 교통소통을 위해서는 우선
계획단계에서부터 공공과 민간의 협력이 필요하다.

이를 도시정비 및 개발전략의 일부분으로 파악해야 하는 것이다.

지구교통 및 시설계획과 건축물을 일체화해야 하며 첨단 교통운영 및
관리체계와 수요관리체계 그리고 첨단통신망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또 도시설계제도 등을 활용한 지구내 교통처리계획을 세우고 이를 뒷받침
할 법적 제도적 장치를 정비 보완해야 한다.

이를 위해 우리는 초기부터 도시계획의 측면에서 초고층 건축에 접근해야
한다.

또 자동차위주의 교통에서 대중교통체계 위주로의 정책 전환과 투자가
요구되며 도시기능의 일부로서 초고층 건축물의 수직화 복합화를 최대한
활용할 방안 마련도 필요하다.

교통체계의 대대적 정비와 의식개혁 없이 쾌적한 초고층 건축물은 실현될
수 없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