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일 삼국의 배타적경제수역 (EEZ)에 관한 자료를 데이터베이스화
하고 우리의 입장을 뒷받침할 수 있는 연구를 지속적으로 해나갈
생각입니다"

지난 18일 해양수산개발원장에 선임된 홍승용(49세) 원장은 현안으로
대두되고 있는 바다영토분쟁과 관련 이같은 입장을 밝혔다.

"EEZ문제는 단순한 수산자원뿐 아니라 해운 항만 해저자원 등 우리의
해양자산 전반과 연계돼 있습니다.

특히 직선기선과 관련,한.일간 보다는 한.중간의 외교 협상이 더욱
어려울 것으로 봅니다"

중국이라는 대규모 잠재시장에서의 득실 계산과 북한이라는 특수 상황
등이 얽혀 외교적 손실을 감수해야 할 경우도 생길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우려다.

홍원장은 앞으로 개발원의 연구방향에 관해서는 "과학과 현장의 소리를
어떻게 행정적 언어로 바꿔 참신한 정책을 이끌어 낼 것인가가 최대의
과제"라며 "현실과 동떨어지지 않도록 수요자와 현장 중심의 연구를
계속하며 예보적인 국토개발 계획을 수립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그는 우선 곧 동해안을 방문하는 것을 시작으로 향후
현장중심의 활동을 추진할 것이라고.

연안역 개발과 관련해서는 "각 지자체가 유효하게 관리할 수 있는
연안역 구획정리가 필요하다"고 진단하고 "작업지역이 중복돼 서로 피해를
보는 일이 없도록 구역별로 특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연구원은 지적으로 자유로와야 창의적이 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연구귀족이라는 세간의 말과는 달리 연구일꾼으로 뛰어야 올바른
정책이 나올 수 있습니다"라며 평소의 소신도 피력했다.

< 장유택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