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저녁날씨가 가을을 재촉하면서 백화점의 여성의류매장도 가을느낌을
주는 브라운계열의 정장류가 눈에 띄기 시작했다.

여성옷에서 점차 연령개념이 사라짐에 따라 부인정장류도 과거처럼 단순
하고 무미건조하게 만들지 않는다.

젊고싶은 인간의 기본 속성에 따라 30대후반-50대까지를 겨냥한 옷들도
스타일은 20-30대를 지향하고 있다.

여성정장은 보통 재킷과 스커트가 한벌을 이루지만 요즘은 스커트 대신
바지로 대체하는 경우도 많다.

스커트가 80%, 바지가 20%정도를 차지한다는게 부인정장류 매장관계자들의
얘기.

부인정장은 크게 중가에 범용성이 있는 타운웨어와 유명디자이너가 만들어
소수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고가의 디자이너부티크 제품으로 나뉜다.

우바 웅가 모드아이 아농스 등의 브랜드를 타운웨어, 루치아노최 손석화
까르벤정 클라라윤 등의 브랜드를 디자이너부티크 제품이라고 부른다.

올 가을 새상품의 특징중 하나는 신축성이 좋은 스판소재를 정장에 도입,
활동하기 편하게 만들었다는 것.

착용감이 좋은 벨벳소재도 여전히 인기다.

가을분위기에 맞춰 색상은 진한 갈색(카멜색) 레드와인색 초코렛브라운 등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디자인을 보면 전반적인 옷 유행흐름에 따라 상의 어깨선을 부드럽게
처리한 옷들이 주종이지만 어깨에 패드를 넣어 각지게 만든 파워슈트도
유행대열에 가세하고 있다.

바지의 경우 폭넓은 판타롱이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몸에 달라붙을 정도로
폭이 좁은 시가렛팬츠도 선보이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