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국 투자 신전략] (중) "오지시장을 선점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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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오지시장을 선점하라"
중국에 진출한 한국기업들이 최근 내건 대륙시장진출 슬로건중의 하나다.
인건비가 연간 10%이상 뛰는 연해안과 대도시지역과는 달리 노무비 부담이
덜하고 지역대학과 단체들의 협조로 생산인력과 기술관리인력을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는 중서부 내륙지역 선점이 메리트를 누려야 한다는 판단
에서다.
더욱이 오지시장에 뛰어들 경우 낙후된 지역경제를 살리려는 지방성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석탄 회토류등 천연자원을 활용한 비즈니스기회가 많은데 비해 외국기업과의
경쟁은 덜한 곳이 오지시장이다.
국내 기업중 중국내륙시장 진출의 선두주자는 쌍용그룹.
이 그룹은 국내외 기업들이 연해안에 둥지를 틀고 있을 때 한발앞서
내몽고지역으로 파고들었다.
내몽고는 거리상으로 베이징에서 비행기로 2시간 이내의 거리지만 외국
기업들이 거들떠 보지 않던 지역이다.
내몽고가 개최한 투자유치 설명회 자리는 썰렁하기까지 했었다.
쌍용그룹은 이때를 놓치지 않았다.
쌍용그룹은 이 지역에서 나는 회토류가 전세계 매장량의 90%를 차지한다는
사실을 확인, 이를 비즈니스로 연결시키기 위한 다각적인 분석에 들어갔다.
올 연초에는 내몽고성과 회토류를 독점개발한다는 계약까지 맺었다.
일본 기업들이 쌍용그룹의 내몽고진출소식을 듣고 뒤쫓아 갔으나
내몽고성측은 "이미 쌍용과 회토류 개발계약을 체결했다"는 말만 되풀이했다.
천해그룹의 삼육국제언어학원은 신장 위구르지역 등 중서부 내륙지역에
영어학원을 먼저 개설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학원은 한국 일본 미국을 포함한 대부분의 외국학원들이 베이징과 상하이
(상해) 톈진(천진) 등 직할시 중심으로 영어학원을 설립할 때 내륙으로
뛰어들고 있다.
중국 내륙지역에서도 영어를 습득하려는 사람들이 대도시 못지 않게 많다고
판단한 것이다.
오수종 천해그룹회장은 "일반의 인식과는 달리 중국의 지방도시에서
영어학원을 찾는 사람이 많다"며 "대도시의 학원운영에서 나온 수익을
바탕으로 신장 위구르지역 등 내륙을 포함한 중국전역 30여개소에 영어학원
을 설립할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 창사(장사)공장도 내륙진출의 모범사례로 꼽히고 있다.
이 회사는 현지인력을 연해안보다 30~40%씩 싼 가격으로 공급받을뿐 아니라
창사시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받고 있다.
시정부가 나서 운영자금 대출을 지원하고 전기라도 중단되면 시산하의
관련기관들이 나서 문제점을 해결해 주고 있다.
이같은 해당지역 행정기관의 도움은 경영성과에서 그대로 나타나고 있다.
LG전자는 올해 이 공장에서 1천만달러 이상의 순익을 올릴 것으로 전망할
정도이다.
대기업들의 이런 움직임이 가시화되면서 중소업체들의 내륙진출 노력도
본격화되고 있다.
중소기업진흥공단 베이징사무소에는 예전과 달리 내륙진출을 문의하는
중소업체들이 크게 늘어가고 있다.
이들 중소업체들은 중국의 특성상 대도시에서 2백~3백km 떨어진 곳에 가면
노동자의 월평균 급여가 3백위앤(원,한화 3만1천5백원 상당) 수준으로 파악
하고 있다.
구태여 연해안지역이나 대도시만을 고집할 이유가 없다는 설명이다.
싼인건비를 겨냥한 대중국투자는 내륙지역이 적격이라는 얘기다.
그러나 중서부 내륙지역 진출에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다.
박동화 심양우영전자유한공사총경리(사장)은 "우선 원료운송을 위한 도로가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을뿐만 아니라 제품판매 등에도 많은 애로가 따른다"
며 "아직은 현지사정을 극복할 수 있는 경박소형 제품이나 해당 행정기관의
묵인하에 공해업종진출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 베이징=김영근 특파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22일자).
중국에 진출한 한국기업들이 최근 내건 대륙시장진출 슬로건중의 하나다.
인건비가 연간 10%이상 뛰는 연해안과 대도시지역과는 달리 노무비 부담이
덜하고 지역대학과 단체들의 협조로 생산인력과 기술관리인력을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는 중서부 내륙지역 선점이 메리트를 누려야 한다는 판단
에서다.
더욱이 오지시장에 뛰어들 경우 낙후된 지역경제를 살리려는 지방성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석탄 회토류등 천연자원을 활용한 비즈니스기회가 많은데 비해 외국기업과의
경쟁은 덜한 곳이 오지시장이다.
국내 기업중 중국내륙시장 진출의 선두주자는 쌍용그룹.
이 그룹은 국내외 기업들이 연해안에 둥지를 틀고 있을 때 한발앞서
내몽고지역으로 파고들었다.
내몽고는 거리상으로 베이징에서 비행기로 2시간 이내의 거리지만 외국
기업들이 거들떠 보지 않던 지역이다.
내몽고가 개최한 투자유치 설명회 자리는 썰렁하기까지 했었다.
쌍용그룹은 이때를 놓치지 않았다.
쌍용그룹은 이 지역에서 나는 회토류가 전세계 매장량의 90%를 차지한다는
사실을 확인, 이를 비즈니스로 연결시키기 위한 다각적인 분석에 들어갔다.
올 연초에는 내몽고성과 회토류를 독점개발한다는 계약까지 맺었다.
일본 기업들이 쌍용그룹의 내몽고진출소식을 듣고 뒤쫓아 갔으나
내몽고성측은 "이미 쌍용과 회토류 개발계약을 체결했다"는 말만 되풀이했다.
천해그룹의 삼육국제언어학원은 신장 위구르지역 등 중서부 내륙지역에
영어학원을 먼저 개설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학원은 한국 일본 미국을 포함한 대부분의 외국학원들이 베이징과 상하이
(상해) 톈진(천진) 등 직할시 중심으로 영어학원을 설립할 때 내륙으로
뛰어들고 있다.
중국 내륙지역에서도 영어를 습득하려는 사람들이 대도시 못지 않게 많다고
판단한 것이다.
오수종 천해그룹회장은 "일반의 인식과는 달리 중국의 지방도시에서
영어학원을 찾는 사람이 많다"며 "대도시의 학원운영에서 나온 수익을
바탕으로 신장 위구르지역 등 내륙을 포함한 중국전역 30여개소에 영어학원
을 설립할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 창사(장사)공장도 내륙진출의 모범사례로 꼽히고 있다.
이 회사는 현지인력을 연해안보다 30~40%씩 싼 가격으로 공급받을뿐 아니라
창사시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받고 있다.
시정부가 나서 운영자금 대출을 지원하고 전기라도 중단되면 시산하의
관련기관들이 나서 문제점을 해결해 주고 있다.
이같은 해당지역 행정기관의 도움은 경영성과에서 그대로 나타나고 있다.
LG전자는 올해 이 공장에서 1천만달러 이상의 순익을 올릴 것으로 전망할
정도이다.
대기업들의 이런 움직임이 가시화되면서 중소업체들의 내륙진출 노력도
본격화되고 있다.
중소기업진흥공단 베이징사무소에는 예전과 달리 내륙진출을 문의하는
중소업체들이 크게 늘어가고 있다.
이들 중소업체들은 중국의 특성상 대도시에서 2백~3백km 떨어진 곳에 가면
노동자의 월평균 급여가 3백위앤(원,한화 3만1천5백원 상당) 수준으로 파악
하고 있다.
구태여 연해안지역이나 대도시만을 고집할 이유가 없다는 설명이다.
싼인건비를 겨냥한 대중국투자는 내륙지역이 적격이라는 얘기다.
그러나 중서부 내륙지역 진출에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다.
박동화 심양우영전자유한공사총경리(사장)은 "우선 원료운송을 위한 도로가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을뿐만 아니라 제품판매 등에도 많은 애로가 따른다"
며 "아직은 현지사정을 극복할 수 있는 경박소형 제품이나 해당 행정기관의
묵인하에 공해업종진출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 베이징=김영근 특파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