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돈 4백50억원의 상습도박판을 벌여온 교수부인 중소기업인 공무원 중산층
주부 등 전문도박조직 10개파 2백2명이 무더기로 적발됐다.

서울지검 강력부(서영제 부장검사)는 20일 아파트 사무실 등에 비밀도박장을
차려놓고 도박자금을 빌려주거나 도박빚을 갚지 않는 채무자를 폭행한 박태현
(40)씨 등 41명을 도박개장혐의로, 금품을 받고 도박장 운영사실을 묵인해준
서울 서부경찰서 강신종(46) 경장 등 2명을 부정수뢰후 처사혐의로 구속기소
했다.

또 이들 도박장에서 상습적으로 도박을 해온 서울시내 모대학 교수부인
홍일표(54)씨 등 60명을 상습도박혐의로 구속하고 남서울 영농조합 대표
김진관(42)씨 등 11명을 같은 혐의로 구속 입건했다.

검찰은 이와함께 도박판을 벌이다 싯가 1백억원대의 재산을 탕진한 은평구
의원 우영철(42)씨 등 88명을 지명수배하는 한편 도박현장에서 판돈
6억4천5백만원을 압수했다.

검찰 수사결과 이들 상습도박조직은 아파트나 개인사무실을 전세낸뒤 전문
모집인들이 유인해온 주부 등이 한판에 5억~6억원 상당의 판돈을 걸고 속칭
"도리짓고 땡"을 할수 있도록 판을 개설해준 혐의다.

이번에 상습도박혐의로 적발된 사람들중에는 교수 공무원 중소기업대표부인
전직교사 등이 상당수 포함돼 있었으며 구속된 주부 65명 가운데 25명, 남자
35명중 7명이 이혼하거나 별거중인 비정상적인 가정생활을 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 이심기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