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와 화성 사이에 또하나의 행성이 있었으나 오래전 어떤 요인에 의해
사라졌을수도 있다는 가설이 제기됐다.

뉴사이언티스트지에 따르면 미국 루이지애나대학 디미트리 크리스토둘루
교수는 태양계 각 행성의 현재위치를 설명할 새로운 방법을 찾았으며
이 방법은 지구와 화성 사이에 우리가 알지 못하는 행성이 있었음을
뒷받침한다고 최근 미국 천문학회에 보고했다.

천문학자들은 태양과 행성이 거대한 가스.먼지구름이 응축되면서 형성된
것으로 믿고 있으나 행성들이 어떻게 현재의 궤도상에 자리잡게 되었는지를
설명하지는 못했다.

크리스토둘루 교수의 연구결과는 태양계 형성초기 가스의 압력과 중력,
회전, 자기장 등의 요인이 어떻게 가스응축에 영향을 미쳤는지를 분석하는
과정중에 도출됐다.

그에 따르면 가스구름의 밀도는 거리에 반비례하지만 베젤함수에 따라
보다 많이 뭉쳐진 곳이 생기며 행성은 그곳에서 형성된다는 것이다.

그는 지구가 위치한 곳을 가스구름이 3번째로 많이 몰려있는 지점으로
설정했다.

그 결과 수성과 금성의 현재 위치가 가스구름이 몰려있어야 하는 1~2번째
지점과 정확히 일치했으며 5번째 지점은 화성,6번째 지점은 목성사이의
소행성의 위치와 맞아떨어지고 그외의 행성도 마찬가지란 것이다.

그러나 4번째 지점은 비어있는데 이는 어떤 힘에 의해 이미 형성된
행성이 우주공간속으로 튕겨져 나갔기 때문이며 화성이 중심점에서 약간
빗나가 있는 것도 그 힘에 의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의 분석결과는 물론 터무니 없이 많은 행성의 존재를 전제하고 있지만
행성이 현재의 위치에 자리잡게된 요인을 설명해주는 하나의 가설로 보다
심층적인 연구를 할만한 가치가 있는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