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기업의 변하지 않는 꿈은 끊임없는 수익창출이다.

이같은 꿈을 달성하기 위한 한가지 수단은 히트상품을 만들어내는 것.

그렇다면 히트상품은 어떻게 만들어지고 국내에서 시판된 상품중 최고의
히트상품은 무엇일까.

삼성경제연구소는 20일 <>소비자에 대한 영향 <>기업에의 공헌도
<>사회에의 파급효과 등 3개 항목을 기준으로, 우리나라의 역대 최고
히트상품은 "서태지와 아이들"의 음반이며 2위는 "아래아 한글"소프트웨어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히트상품이란 기업에게는 매출과 수익증대를, 소비자에겐 사용의
즐거움을, 사회엔 새로운 유행과 소비문화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삼성경제연은
정의했다.

특히 90년대 들어 소프트한 가치가 히트상품 창출의 원동력이 됐으며
대기업보다는 중견.중소기업이 강세를 보였다는 분석이다.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리고 영향력도 있었던 10대 히트상품을 소개한다.

<> 서태지와 아이들 =92년 "난 알아요"로 가요계에 데뷔한 이래
"하여가"(2집), "교실이데아"(3집)등 모두 3백50만장의 음반을 판매했다.

이들의 노래는 기성세대의 매너리즘에 대한 도전으로 받아들여져
청소년층에게 열광적인 지지를 받았으며 "서태지 신드롬"이란 용어까지
등장했다.

단순한 가수이기 이전에 문화 전도사역할을 한것으로 평가된다.

<> 아래아 한글 =외국기업에 대항해 겨우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국산
소프트웨어의 상징이면서 자존심.

한때 80%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하기도 했으며 워드프로세서의 국내
표준이다.

<> 동아제약의 "박카스" =63년 출시된 이래 30년동안 제약류에서 브랜드
인지도와 호감도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장기히트상품.

현지까지 88억병을 판매했으며 의약품 드링크시장에서 점유율 37%를
기록하고 있다.

동아제약은 발매 당시 영세제약업체에 불과했으나 박카스를 계기로
단숨에 업계 1위로 부상했다.

<> 럭키 "하이타이" =66년 4월 출시된 이래 합성세제의 효시이자
대명사로 자리잡은 상품.

양잿물-빨래비누-가루세제로 이어지는 빨래문화의 변천사에서 큰 획을
그었다.

<> 농심의 "새우깡" =스낵류에서 가장 인기있는 장수식품.

새우깡 한품목이 전체 스낵시장의 10%를 차지하고 있으며 현재도 국민
1인당 연간 6봉지 꼴로 소비되고 있다.

<> 롯데의 "칠성사이다" =65년 음료수출 1호를 기록했으며 현재도
연평균 5억병정도가 팔리고 있다.

당시 난립해있던 음료시장을 평정했으며 이후 외국브랜드의 끈질긴
공세에도 방어에 성공했다.

중장년층은 칠성사이다를 통해 어린시절의 향수를 느낄 정도로 단순한
음료 이상의 의미를 갖고 있다.

<> SBS 모래시계 =퇴근시계라고까지 불리웠던 TV드라마.

비디오 케이블TV 등을 통해 비수도권지역은 물론 해외까지 붐이 확산됐다.

탄탄한 구성, 금기시돼있던 사건에의 정면도전, 흥미있는 볼거리 제공
등이 성공요인으로 꼽힌다.

<> 이명래 고약 =70년대 초까지 가정의 필수적인 상비약.

대부분의 성인들은 노란 기름종이에 고약을 펴 종기에 발랐던 기억을 갖고
있다.

<> 동양제과의 "초코파이" =현재까지 판매된 초코파이는 모두 48억개로
지구를 9바퀴 돌수 있는 양이며 국민 1인당 1백10개를 먹은 꼴.

출시 당시 20원이던 제품가격이 현재도 1백50원으로 24년동안 소비자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으며 정부의 소비자물가조사대상품목에 올라있을
정도다.

<> 조선맥주의 "하이트" =만년 2위이던 조선맥주를 동종업계 1위로
끌어올린 효자상품.

환경에 대한 소비자 관심과 제품 컨셉트를 일치시킨 상품전략이 적중했다.

< 이의철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