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4분기중 국내총생산(GDP)이 진로 대농 한신공영등 대기업들의
잇단 침몰에도 불구, 6.3%의 성장률을 보인 것은 제조업과 서비스업의
생산이 크게 늘어난데 따른 것이다.

특히 전기전자 화학제품 수송장비등 중화학공업의 성장률이 11.2%에 달한
것이 원동력이 됐다는 분석이다.

이는 중화학공업제품을 중심으로 한 전체수출증가율이 지난 95년 3.4분기
(28.1%)이후 가장 높은 24.0%를 기록한데 힘입은 것이기도 하다.

그러나 민간소비증가율이 4.8%에 그치고 설비투자는 전분기에 이어 여전히
마이너스 성장률을 나타내 경기회복을 속단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사실이
입증됐다.

<> 산업별 생산 =제조업과 서비스업이 각각 7.6%와 8.0%의 높은 증가세를
나타냈다.

제조업중 경공업은 섬유 의복등의 생산이 내수부진으로 크게 감소한데다
신발 피혁 모피제품생산도 계속 줄어 전분기(5.0% 감소)에 이어 4.8%의
감소율를 보였다.

특히 피복의 경우 마이너스 32.8%의 성장률을 기록, 뚜렷한 퇴조기미를
드러냈다.

이에반해 중화학공업은 전기전자 화학제품등의 수출호조로 생산이 크게
늘어나고 수송장비생산도 호전됨에 따라 전체적으로 11.2%의 성장률을
보였다.

부문별로는 전기전자가 18.0%로 가장 높았고 비금속광물(14.6%) 수송장비
(11.7%) 등의 순이었다.

또 서비스업은 음식숙박업과 개인서비스업의 부진에도 불구, 운수 창고
통신 금융보험업 등의 호조에 힘입어 전분기보다 0.7%포인트 높은 8.0%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금융보험업은 대기업의 부도등으로 신장세가 둔화되긴 했으나
보험료수입이 꾸준히 늘어난데다 주식시장이 다소 회복되면서 증권기관의
수수료수입이 증가,9.5%의 성장세를 보였다.

<> 지출및 투자동향 =수출증가에도 불구, 민간소비및 설비투자의 지속적인
부진에 따라 전체적으로 5.0% 늘어나는데 그쳤다.

가계지출의 경우 승용차및 휴대용전화기등을 중심으로 내구재(5.3%)에
대한 지출이 증가세로 돌아섰으나 휘발유등 비내구재(2.9%)에 대한 지출이
둔화돼 전체적으로 4.8% 증가했다.

설비투자 건설투자등 총고정자본형성도 전분기(1.2% 감소)에 이어 0.1%
감소했다.

설비투자는 무선통선기기 송배전기기 자동차등에 대한 투자가 호조를
보였으나 금속공작성형기계 섬유기계 사무용기기등 일반기계와 선박및
철도차량에 대한 투자가 감소, 전체적으로 1.6%의 감소세를 보였다.

건설투자도 공장 상가 등 주거용건물건설과 도로 도시토목등에 대한 투자가
부진해 전체적으로 1.1% 늘어나는데 그쳤다.

<> 수출.수입 =상품수출은 석유화학(27.2%) 조립금속및 기계장비(36.5%)
운수.장비(12.3%) 등의 수출물량이 큰 폭으로 늘어난데 힘입어 24.9%
늘어났다.

용역수출도 화물운임및 통신서비스수입이 크게 증가, 20.0%의 높은
증가율을 이어갔다.

또 상품수입은 기계류 선박 철도차량 등의 수입이 저조하고 승용차 모피의류
등 소비재수입도 둔화돼 신장률이 전분기(8.0%)보다 0.9%포인트 낮아졌다.

용역수입도 현지운항경비및 해외여행경비 등의 증가세둔화로 8.6%
늘어나는데 그쳤다.

< 조일훈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