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수저 생산업체인 서연아트(대표 최금덕)는 포장디자인을 개선해 톡톡히
재미를 본 회사이다.

이 회사는 지난 94년 숟가락과 젓가락을 하나로 묶는 포장을 개발,
반품비율을 거의 제로수준으로 낮췄다.

기존의 비닐포장은 제품의 긁힘을 막는데 급급한데다 제품을 돋보이게
하기는 커녕 오히려 빛바래게 만드는 문제가 있었다.

이 때문에 매장에선 아예 비닐을 벗기고 진열판매했다.

이때 제품이 서로 부딪쳐 긁혀 반품되는 경우가 많았다.

서연아트는 숟가락과 젓가락 사이를 가르는 포장을 개발,이런 문제점을
해결했다.

또 포장에 자사 로고까지 넣어 소비자들에게 고급 브랜드라는 이미지를
심을 수 있었다.

이처럼 포장은 상품의 얼굴이다.

그러나 이를 알면서도 어떻게 일을 추진해나가야 할지 몰라 망설이는
업체가 많다.

또 비용을 걱정하기도 한다.

이런 업체들은 한국산업디자인진흥원(KIDP.원장 노장우)에 의뢰하면
무료로 포장디자인 지도를 받을 수 있다.

신청서는 KIDP내 포장시험실에서 접수한다.

신청서가 접수되면 우선 포장디자인 전문가가 업체를 직접 방문해
문제점을 진단한다.

간단한 문제는 대부분 이때 해결된다.

그러나 본격적인 지도가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최장 30일까지 전문가가
회사를 방문해 지도해준다.

지도를 받을 수 있는 분야는 포장재료 선정과 포장표준화, 포장자동화
등 포장과 관련된 모든 분야이다.

이 안에는 환경친화적 포장개발도 포함돼 있다.

전문가 지도료를 포함해 진단에서부터 개발까지 들어가는 모든 비용은
KIDP가 부담한다.

또 포장자동화등을 위해 설비투자가 필요한 경우엔 심사를 거쳐
산업기반기금에서 저리융자(2년거치 3년상환, 연리 6.5%)혜택도 주어진다.

한편 포장시험실에선 포장과 관련된 각종 시험을 저렴한 수수료를
받고 대행하고 있다.

중소기업의 경우 새로운 포장소재를 채용하려 할 때도 소재의 물성 등을
테스트 할 시험설비를 갖추기 어렵다.

또 전문인력도 부족하다.

이때 의뢰할만한 곳이 KIDP 포장시험실이다.

포장시험실은 소재의 물성을 시험하는 재료시험, 농수산물 포장재료를
시험하는 식품포장시험, 낙하충격등을 테스트하는 화물시험실등으로
구성돼 있다.

이 밖에도 포장시험실은 골판지상자 가공설비도 갖추고 있다.

포장을 소량 시험생산하려는 업체는 이곳을 이용하면 된다.

(02)857-4680~2

< 김용준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