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전화사업자와 단말기 제조업체간에 이동전화기 가격을 둘러싼
힘겨루기가 벌어질 전망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 신세기통신등 이동전화 2사와 한국통신프리텔
한솔PCS LG텔레콤등 PCS(개인휴대통신) 3사는 오는10월말까지 "이동전화
사업자협의회"(가칭)를 만들기로했다.

초대회장은 서정욱 SK텔레콤사장이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이동전화서비스업체들이 협의회를 결성키로 전격 결정한 것은 이동전화
단말기업체에 공동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동전화서비스업체들은 가입자유치를 위해 단말기 가격중 30만원 안팎을
가입자에게 지원하고 있는 현실을 이용해 삼성전자와 LG정보통신 등
단말기제조업체들이 단말기 가격을 지나치게 높게 책정하고 있다는 불만을
갖고 있다.

이에따라 협의회를 통해 단말기제조업체에게 가격인하를 요구하는 한편
5사가 단말기 공동구매를 추진함으로써 가격인하를 자연스럽게 유도한다는
전략이다.

SK텔레콤의 한 관계자는 이 협의회가 이동전화와 PCS업체간의 무한경쟁을
막을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위해 지나친 요금경쟁 지양, 통화품질 향상등 공정경쟁제도마련 등이
논의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 김도경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