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맥주성수기를 맞아 조선맥주 OB맥주 진로쿠어스 등 맥주3사의
생맥주체인점 개설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맥주3사가 생맥주체인망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은 소매점 등 2차
거래선보다 체인점이 판매량 증대에 더 효과가 있기 때문.
3사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체인점도 이제는 타깃층의 소득수준이나
연령대 등에 따라 다양해지는 추세다.
회사별로 많게는 7~8개 브랜드의 생맥주 체인점이 등장했다.
조선맥주의 경우 기존의 하이트광장, 하이트150, 하이트월드 외에 라이브
시티, 하이트테마파크, 라이브랜딩죤, 비어캠프, 딤플&하이트, 탱키어 등
여러 종류의 신규점포 브랜드를 선보이고 있다.
OB맥주도 신세대가 좋아하는 멕시코풍의 OB포트, 직장인과 대학생을
겨냥한 OB코인, 유럽풍의 세련된 비어팝 OB게이트, 낮에는 커피전문점
저녁에는 맥주집으로 변신하는 OB라운지 등 7~8개브랜드의 생맥주체인점을
개설하고 있다.
진로쿠어스는 기존의 카스타운에 이어 지난해말부터 카스피아와 카스앤락
등 웨스턴바 스타일의 맥주전문점을 운영하고 있다.
맥주3사가 이처럼 경쟁적으로 생맥주체인망확대에 나섬에 따라 체인점
수가 크게 늘어났음에도 불구하고 생맥주 체인점 사업은 여전히 장사가 잘
되는 업종으로 꼽히고 있다.
1급 상권지역에 있는 슈퍼마켓의 하루 평균매출이 평당 2만원인데 비해
맥주전문점은 하이트광장의 경우 2만5천원이라는 통계가 이를 잘 뒷받침해
준다.
매출액보다 더 큰 차이가 나는 것은 매출이익률이다.
슈퍼마켓이 20~25%인데 비해 맥주전문점의 마진율은 60%를 넘는다.
또한 전반적인 음주패턴이 저도주를 선호하는 쪽으로 변해가는 것도
생맥주 체인점의 매출증대에 기여하고 있다.
그러나 상권이 형성된곳이면 어디에나 수십군데 맥주집이 있다.
잘되는 장사이긴 하지만 경쟁 또한 심하다.
성공하기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도 많다.
[ 체인점 개설조건 ]
투자비용은 매장의 크기, 임대조건, 업태에 따라 다르지만 50평 정도의
매장을 개설하려면 임대료와 보증금을 합쳐 1억7천만~1억8천만원의 자금이
필요하다.
투자비중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임대료.
입지조건에 따라 천차만별이지만 1억원이 보통이다.
목돈이 없으면 월세를 늘리면 된다.
인테리어비용이 5천만~6천만원이고 이밖에 간판비 냉난방시설비 주방집기
원부재료비 등으로 2천만~3천만원정도가 소요된다.
[ 예상수익분석 ]
OB시티 여의도점의 경우 하루 평균매출은 60만원이고 월평균 매출액은
1천8백만원이다.
여기에서 임대료 1백20만원, 인건비 3백20만원, 맥주구입비 3백만원,
식자재구입비 3백만원, 광열비 및 공과금 1백50만원, 감가상각비 50만원을
제한 5백60만원가량이 순이익이다.
따라서 순수마진율은 31%선이다.
[ 입지분석 ]
생맥주전문점의 입지를 선정할 때 가장 중요한 점은 임대료와 권리금이
비싼 도심지나 압구정동 같은 곳을 피하는 것이다.
30평점포의 경우 총투자비가 2억원을 넘어서면 수익성이 떨어진다.
따라서 임대료가 상대적으로 싼 부도심권이 유리하다.
신촌, 영등포, 강서구청앞, 공덕, 남영, 목동, 강남역, 창동, 미아,
연신내, 천호, 홍대앞, 홍제, 광명철산, 부천역앞 등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지하철역이나 버스정류장앞 1층이 적지이지만 이런곳에 입점하려면 적잖은
투자비가 소요된다.
돈이 부족할 때는 동일한 위치의 2층점포나 주택밀집지역의 귀가방향으로
나있는 점포도 괜찮다.
[ 개업절차 ]
개업하기 전에 제일 먼저 인근의 경쟁점포를 방문해 고객서비스, 안주의
특징, 매장분위기 등을 파악한다.
사전조사를 통해 실내장식과 안주, 서빙요원의 수준을 결정한다.
서빙요원은 20대가 주요 고객이면 남녀아르바이트생, 회사원이면 미니
스커트 유니폼을 입은 웨이트리스를 각각 채용하는 것이 매출을 올리는데
도움이 된다.
술잔 재떨이 안주접시 등 그릇은 상호가 인쇄된 독특한 디자인으로
일괄구입한다.
그릇은 황학동 중앙시장, 종로6가와 청계6가 사이의 동대문시장, 남대문
도매상가 C동 D동 3층에 가면 싸게 살 수 있다.
라이터나 성냥 등 판촉물은 삼각동 판촉물골목과 을지로 5가에서 청계6가
쪽으로 향해있는 방산동 판촉물시장에서 구입하는 것이 유리하다.
< 서명림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