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중 착공해 오는 2004년까지 완공 예정인 김포~강남~하남구간 지하철
9호선 건설사업이 착공 전부터 노선관련 민원으로 난항을 겪고 있다.

6일 서울시 지하철건설본부에 따르면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선수촌아파트
등 모두 다섯개 구간의 주민 또는 지방자치단체가 노선 변경을 요구하고
있다.

올림픽선수촌아파트 주민들은 지하철노선이 아파트 단지내를 통과하게
되어있어 공사기간중 주민불편과 안전문제가 발생할 소지가 있다며 크게
반발하고 있다.

이들은 필요할 경우 조순시장 퇴진운동까지 불사하겠다며 사업계획 철회를
주장중이다.

이들은 또 지하철노선이 올림픽공원 내 백제유적지인 몽촌토성을 지나는
것을 들어 아예 공원 외곽으로 노선을 변경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시 외곽 그린벨트 지역에 9호선 차량기지가 들어서게되는 하남시는 이와
반대로 지하철노선을 유치하려는 경우다.

하남시의 땅을 차량기지로 사용하면서 시민들이 9호선을 이용하지 못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는 주장이다.

그러나 이경우 3천억원 이상의 건설비가 추가로 소요될 전망이어서
비용부담이 숙제로 남게 된다.

여의도나 반포노선의 경우도 지역개발과 시민편의 차원에서 지하철노선을
유치하려 하고 있다.

서울시 지하철건설본부 백영현 설계감리부장은 "내년 중 예산을 확보해야
하기 때문에 되도록 빨리 민원문제를 해결하려 하고 있다"며 "특히 올림픽
선수촌아파트와 몽촌토성 그리고 하남시 차량기지 구간은 모두 9호선 동쪽
끝인 강동구 지역이라서 일괄적으로 최대한 민의를 수렴해 노선을
최종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 김주영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