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통화위기가 국제통화기금(IMF) 등의 지원논의가 본격화되면서
안정되고 있다.

29일 싱가포르국제외환시장에서 태국 바트화는 신임 중앙은행총재가
임명되고 정부와 IMF간 차관제공교섭이 구체화되면서 전날의 달러당
31.72바트에서 30.50바트까지 상승했다.

태국정부는 이날 차이야왓 위블수와스디를 새로 중앙은행총재에 임명했으며
그는 "태국은행의 독립성을 유지하면서도 경제회생을 위해 다른 정부기관들
과 적극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본의 미쓰즈카 대장상은 이날 자기나라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일본은
IMF와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며 "태국이 IMF에 공식지원요청을 하면
일본도 공동보조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관계자들은 "차이야왓총재가 IMF대표단과의 교섭에 들어갔으며 조만간
수십억달러의 차관제공이 있을 것이란 기대감으로 통화가치가 상승분위기를
찾아갔다"고 전했다.

또 인도네시아 루피아화는 이 나라 중앙은행이 지난주 하락한 루피아가치의
회복을 위해 10억달러를 투입, 다시 시장개입에 나섰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전날의 달러당 2천5백85루피아에서 2천5백68루피아까지 회복했다.

지난 5월말현재 2백10억달러의 외환보유고를 갖고 있던 것으로 전해진
인도네시아 중앙은행은 이날 "외환보유고가 고갈되는 일은 없을 것이며
루피아는 강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통화방어에 자신감을 나타냈다.

한편 말레이시아의 링기트화와 싱가포르달러도 주변국통화와 동반 상승하는
양상을 보였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3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