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로그룹은 보험 리스 파이낸스등 부도유예협약 가입대상이 아닌 제3금융권
의 자금회수 자제가 관건이라고 보고 이들 업체를 설득하는데 총력을
기울인다는 입장이다.

(주)진로 진로건설 진로종합식품 진로쿠어스맥주등 정상화대상기업 4개
계열사가 제3금융권에 지고있는 빚은 약 3천여억원 규모.

진로측 관계자는 "리스 보험사등 제 3금융권 60여 업체중 90%이상이 연말
까지 부채상환을 연장해 주기로 동의했으며 나머지 업체들도 호의적인 입장
이어서 경영정상화에 큰 어려움이 없다"고 설명했다.

진로는 28일 동화리스에서 돌린 87억원의 어음만 하더라도 개별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실무선의 착오로 일어난 해프닝이었고는
주장했다.

진로는 또 부채상환이 순조롭게 이뤄지기 위해선 부동산매각등의 자구노력
이 제대로 굴러가야 한다고 판단, 아크리스백화점등 부동산 조기매각에 힘을
쏟는다는 방침이다.

진로그룹측은 이달말까지 진로베스토아 고려양주등 법인매각,
아크리스백화점 의정부백화점등 부동산매각, 석유판매사업권등 사업권을
매각해 모두 6천억원을 마련할 계획이어서 당분간 회사운영과 부채상환이
벽에 부닥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진로는 현재까지 계약을 맺은 물건을 기준으로 약 4천억원의 자금이
들어오기로 돼있다고 설명했다.

진로는 제3금융권에서 연말까지 부채상환을 참아주기만 한다면 빚 갚는
것은 물론 4개 계열사의 경영정상화를 앞당길수 있다는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진로그룹은 또 채권은행단이 긴급자금지원의 전제조건으로 내건 경영권
포기는 진로를 살리는 근본적인 해법이 아니라는 점을 특히 강조하고 있다.

진로그롭 관계자는 "(주)진로의 경우 협조융자금 3백69억원이 나온다고
가정하더라도 제3금융권에서 일시에 빚독촉이 들어올 경우 이를 막기에는
턱없이 모자라는 금액"이라며 "따라서 경영권포기가 능사는 아니며 어떻게
해서든 자구책이 원활하게 이뤄지도록 하는 것이 근본 해결책"이라고 밝혔다.

< 서명림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