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철은 28일 "한보철강 입찰관련 포철의 입장"이란 자료를 통해 "당초
한보철강 입찰에 가급적 참여하지 않는다는 입장이었으나 지난 1월23일
부도이후 오랫동안 경영정상화가 이뤄지지 않아 국가 전체적으로 엄청난
손실이 불가피해짐에 따라 동국제강과 분할인수를 추진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인수희망업체가 나서질 않아 표류하던 한보철강의 새주인 찾아주기
는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인수방식과 관련, 포철은 채권은행단이 제시한 주식인수가 아니고
당진제철소 설비를 사는 자산 인수방식을 채택하기로 했다.
이 경우 당진제출소 A지구의 봉강 미니밀 열연공장은 동국제강이, B지구의
코렉스 열연 냉연공장은 포철이 인수하는 형태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포철은 한보철강의 자산 인수가액을 2조~3조원 으로 보고 있다.
포철은 29일 한보철강 2차 입찰때 이같은 자산 인수방식과 조건을
채권은행단측에 제시할 계획이어서 채권은행단의 수용여부가 주목된다.
포철 관계자는 "한보철강의 제3자 인수에는 현대그룹 등이 참여해 주길
원했으나 현재로선 어떤 민간기업도 인수를 고려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며 "한보철강에 관심을 갖고 있던 동국제강이 포철과 공동으로
자산을 인수하자는 방안을 최근 제시해와 이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게 된 것"
이라고 말했다.
< 차병석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2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