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위주의 외적 성장에는 관심없습니다.

소비자와 주주들이 믿고 찾을 수 있는 견실한 종합정보통신업체로
키워나가겠습니다"

29일로 창립10주년을 맞는 엘렉스컴퓨터의 이윤기(54)회장은 "매출위주의
성장을 추구하던 업체들이 최근들어 대내외로 시련을 맞고 있다"며
"엘렉스는 내용이나 외형면에서 "알짜배기업체"로 통하는 내실경영정책을
지속적으로 밀고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PC수입자유화가 발표된 지난87년 애플사와 매킨토시 총판계약을 체결하며
컴퓨터산업에 진출한 엘렉스의 지난해말 연간매출규모는 1천5백억원,
부채비율은 약1백50%, 직원수는 2백30명.

다른 정보기술(IT)업체에 비해 매출규모나 직원수가 결코 큰 편은
아니지만 동종업계중 가장 건실한 재무구조를 갖고 있다는게 이회장의
자랑이다.

그는 지난10년간의 성과에 대해 "컴퓨터업계가 막 성장의 발걸음을
시작할 당시부터 애플의 매킨토시기종을 들여와 보급하고 나름대로 국내
산업발전에 기여하며 성장했다"고 자부했다.

또 전국23개 대학교에 매킨토시를 이용한 "맥 아카데미"와 신어초등학교를
비롯한 20여개 초등학교에 멀티미디어교실을 개설, 소비자에게 보답하며
함께 성장하는 회사로 인식되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초등학교 멀티미디어교실을 올해안에 약1백20여개교로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이회장은 이와함께 사업다각화를 적극 추진,2000년까지 매출액중
매킨토시가 차지하는 비중을 50%이하로 끌어 내리고 그외 사업부문의
볼륨을 키워나가겠다고 밝혔다.

엘렉스는 지난해부터 컴퓨터유통및 개발을 담당하는 엘렉스컴퓨터사와
시스템통합(SI)부문을 맡는 엘렉스네트,레이저프린터를 개발 생산 판매하는
엘렉스테크, 아이스링크사업을 추진하는 엘렉스스포츠등으로 사업을 확대해
왔다.

이회장은 이같은 사업다각화가 방만한 기업경영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
한 부문에 집중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리스크를 줄이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앞으로 컴퓨터부문을 재정적으로 뒷받침할 수 있는 엘렉스스포츠
등 비컴퓨터부문 사업에 신경쓰겠다고 말했다.

이회장은 엘렉스의 10년후 모습에 대해서는 "현재보다는 확실히 알차고
공고한 종합정보통신업체가 돼 있을 것"이라며 "이를 위해 소비자와 호흡을
같이하며 열심히 뛰겠다"고 다짐했다.

< 박수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