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섬우화] (175) 제4부 : 미지공들의 섬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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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 그런 염려는 마요. 내가 원해서 나의 처녀를 오빠에게 바치는
거니까"
지영웅은 눈앞에 어른거리는 깡마른 처녀아이의 꿈틀거리는 몸을
집어삼킬 듯이 와락 끌어안는다.
그러나 다음 순간 그녀의 처녀림속으로 돌진하던 지영웅이 멈칫
물러선다.
돌같이 단단한 그녀의 처녀림속으로 그의 거대한 몸은 바위에 부딪친
것처럼 폭발하고 만다.
참으로 처음 겪는 일이다.
그는 억누른 욕망의 억제때문에 이미 너무 팽창해서 도저히 더 자기를
컨트롤할 힘을 상실하고 있었다.
영신과 동침한지도 꽤 오래됐다.
그는 쓰디쓰게 웃으면서 미아의 몸에서 자기를 뗀다.
"너는 아직 처녀야. 어서 돌아가. 나의 육체가 너를 지켜준 거다"
그러자 미아가 쿨적거리면서 운다.
"내가 매력 없나봐요"
"아니, 충분히 매력 있어. 다만 우리는 서로 맞지 않을 뿐이야"
"오빠, 나는 무슨 말인지 모르겠어"
"당연하지. 너는 처녀니까. 그러니까 제발 돌아가줘 응. 후회하지 말고"
"후회같은 것은 안 한대두. 나는 오빠를 가진 거야. 오빠는 나를 가진
거야"
"하하하하"
폭소를 터뜨리는 지영웅의 목을 꼭 붙잡고 키스를 해대는 미아의 열기는
다시 지영웅을 불타오르게 한다.
그러나 그녀의 몸은 너무도 협소해서 도저히 그가 돌진할 수가 없다.
생전 처음 겪는 참담함이다.
그는 언젠가 할아버지에게 이런 말을 들은 적이 있다.
"할머니하고는 연애결혼을 했다면서요?"
사춘기때 지영웅이 물었다.
"그랬지. 할머니는 열여섯살이고 나는 열아홉살이었어. 첫날밤을 꼬박
새웠어. 첫날밤에 동침이 안 됐어. 보름이나 진을 빼고야 동침을 했다구.
너의 할머니는 아주 왜소했고 나는 너처럼 장대한 덕대였거든. 그렇게 혼이
나는 부부들도 가끔 있다고 들었다. 하하하, 우습지? 속궁합은 아무도
모르는 거라구"
그런 생각을 하면서 지영웅은 얼른 화장실로 간다.
그리고 돌아올 때쯤엔 아주 근엄한 얼굴로, "우리는 동침을 한거나
마찬가지니까 그만 돌아가줘. 내 말 안 들으면 나는 너를 창문으로
던져 버릴거야"
"오빠 왜 그래요? 나는 석녀에요? 불구에요?"
"그래 맞아. 너는 돌이고, 나는 너하고 안 맞는 남자다. 그러니 내 잠
방해말고 돌아가 줘. 이건 크기에 문제가 있는 거지, 네가 먹통은 아니야"
그는 그동안 흥건히 자기의 몸에 밴 땀을 닦으면서 아무리 노력을 해도
이렇게 완강하게 자기와 맞지 않는 소녀를 상대하면서 괴로움을 받고 싶지
않다.
사랑이 없는 섹스의 끝은 황홀했던 것만큼 비참하고 허망하지 않던가?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26일자).
거니까"
지영웅은 눈앞에 어른거리는 깡마른 처녀아이의 꿈틀거리는 몸을
집어삼킬 듯이 와락 끌어안는다.
그러나 다음 순간 그녀의 처녀림속으로 돌진하던 지영웅이 멈칫
물러선다.
돌같이 단단한 그녀의 처녀림속으로 그의 거대한 몸은 바위에 부딪친
것처럼 폭발하고 만다.
참으로 처음 겪는 일이다.
그는 억누른 욕망의 억제때문에 이미 너무 팽창해서 도저히 더 자기를
컨트롤할 힘을 상실하고 있었다.
영신과 동침한지도 꽤 오래됐다.
그는 쓰디쓰게 웃으면서 미아의 몸에서 자기를 뗀다.
"너는 아직 처녀야. 어서 돌아가. 나의 육체가 너를 지켜준 거다"
그러자 미아가 쿨적거리면서 운다.
"내가 매력 없나봐요"
"아니, 충분히 매력 있어. 다만 우리는 서로 맞지 않을 뿐이야"
"오빠, 나는 무슨 말인지 모르겠어"
"당연하지. 너는 처녀니까. 그러니까 제발 돌아가줘 응. 후회하지 말고"
"후회같은 것은 안 한대두. 나는 오빠를 가진 거야. 오빠는 나를 가진
거야"
"하하하하"
폭소를 터뜨리는 지영웅의 목을 꼭 붙잡고 키스를 해대는 미아의 열기는
다시 지영웅을 불타오르게 한다.
그러나 그녀의 몸은 너무도 협소해서 도저히 그가 돌진할 수가 없다.
생전 처음 겪는 참담함이다.
그는 언젠가 할아버지에게 이런 말을 들은 적이 있다.
"할머니하고는 연애결혼을 했다면서요?"
사춘기때 지영웅이 물었다.
"그랬지. 할머니는 열여섯살이고 나는 열아홉살이었어. 첫날밤을 꼬박
새웠어. 첫날밤에 동침이 안 됐어. 보름이나 진을 빼고야 동침을 했다구.
너의 할머니는 아주 왜소했고 나는 너처럼 장대한 덕대였거든. 그렇게 혼이
나는 부부들도 가끔 있다고 들었다. 하하하, 우습지? 속궁합은 아무도
모르는 거라구"
그런 생각을 하면서 지영웅은 얼른 화장실로 간다.
그리고 돌아올 때쯤엔 아주 근엄한 얼굴로, "우리는 동침을 한거나
마찬가지니까 그만 돌아가줘. 내 말 안 들으면 나는 너를 창문으로
던져 버릴거야"
"오빠 왜 그래요? 나는 석녀에요? 불구에요?"
"그래 맞아. 너는 돌이고, 나는 너하고 안 맞는 남자다. 그러니 내 잠
방해말고 돌아가 줘. 이건 크기에 문제가 있는 거지, 네가 먹통은 아니야"
그는 그동안 흥건히 자기의 몸에 밴 땀을 닦으면서 아무리 노력을 해도
이렇게 완강하게 자기와 맞지 않는 소녀를 상대하면서 괴로움을 받고 싶지
않다.
사랑이 없는 섹스의 끝은 황홀했던 것만큼 비참하고 허망하지 않던가?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26일자).